청람과 함께 떠나는 우리말 나들이ㅡ 1. 어처구니
청람 김왕식 ㅡ '어처구니없다.' ■ 머리가 희끗한 중년 신사, 60 중반쯤 뵈는 선생과 똘망한 학생이 고즈넉한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눈다. 그 모습 참으로 보기 좋다. 하여 엿본 대화를 소개한다. ㅡ 학생이 질문한다. "선생님, '어처구니없다…
청람 김왕식 ㅡ '어처구니없다.' ■ 머리가 희끗한 중년 신사, 60 중반쯤 뵈는 선생과 똘망한 학생이 고즈넉한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눈다. 그 모습 참으로 보기 좋다. 하여 엿본 대화를 소개한다. ㅡ 학생이 질문한다. "선생님, '어처구니없다…
■ 구멍 뚫린 철모 1950년 6월 25일, 한반도는 역사상 가장 참혹한 전쟁 중 하나를 겪었다. 한 민족이 서로를 겨누며, 수많은 생명이 스러져갔다. 이 비극적인 전쟁을 통해 우리는 조국의 소중함과 가족의 의미를 깊이 깨닫게 되었다.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며, 나는…
청람 김왕식 ■ 도떼기시장의 유래와 변천사 도떼기시장, 돛대기시장, 돗떼기시장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이 시장은 그 유래와 의미에서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표준어로 인정되는 '도떼기시장'과 조금은 엉뚱하게도 같은 의미로 쓰이는 '도깨비시장'에 대해 알아본다…
청람 김왕식 ■ 맑고 깨끗한 물줄기가 태양의 뜨거운 빛과 함께 5월의 정취를 가득 담아 서서히 지고 있다. 이 순간은 일 년 중 가장 찬란한 때 중 하나이며, 자연의 생명력이 폭발하는 시기다. 이때의 물줄기는 마치 우리의 삶과 같아서 때로는 잔잔하고 때로는 거세게 …
■ 노부부의 삶 청람 김왕식 바쁜 도시의 일상을 뒤로한 채 시골로 내려왔다.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쬐는 양지바른 곳에 터를 잡고, 서너 칸짜리 작은 집을 지었다. 그곳에서 노부부는 텃밭을 가꾸며 유유자적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매일 아침, 그들은 새소리를 들으며 눈…
청람 김왕식 ■ 노부부의 삶 청람 모든 것 내려놓고 시골에 내려와 양지바른 곳 한 뻠 터 잡아 서너 칸 집 짓고 텃밭 가꾸며 유유자적하는 삶 시골 오일 장이 서는 날이면 머리 희끗희끗한 노부부 손 맞잡고 시장통 골목길 거닐다 잔치국수 한 그릇 비우고 돌아오는…
청람 김왕식 ■ '소에게 무엇을 먹일까' 하는 토론으로 세월을 보내다가 소를 굶겨죽였다. 백의 이론보다 천의 웅변보다 만의 회의보다 풀 한 짐 베어다가 쇠죽 쑤어준 사람 누구인가? 그 사람이 바로 '일꾼'이다. ㅡ 어느 마을에는 여러 농부가 모여 소를 키우…
청람 김왕식 ■ 그때 그 사랑, 지금 여기에 청람 김왕식 청년 시절 사랑을 했다 연가풍의 글을 성글게 써놓았던 그 시절의 감정을 담아낸 문장들 예순 넘어 몇 줄 고쳐 다시 꺼내뵈니 지인들은 놀라며 웅성거린다 '청람'이 사랑에 빠졌노라 놀란 것…
청람 김왕식 ■ 참으로 인연은 신비롭고도 놀라운 것이다. 수십 년을 만나왔어도 밍밍한 관계로 이어가는 이들도 있다. 반면, 단 한 번의 만남만으로 평생을 만난 것보다 더 깊은 신뢰와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어제저녁, 나는 그러한 특별한…
평론가 청람 김왕식 ■ 노인의 찻잔 청람 김왕식 5월의 끝자락, 여름이 성큼 다가온 순간, 축령산의 편백 숲은 새롭게 녹음을 펼쳐내며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을 이룬다. 숲의 향기가 가볍게 공중을 떠돌고, 햇살이 산책로를 환히 밝힌다. 이 숲은 특별히…
말한다. &34;행복할 때는 불행을 생각하라. 쇼펜하우어. 청람 김왕식 ■ 쇼펜하우어는 말한다. "행복할 때는 불행을 생각하라. 행복할 때는 호의를 얻기 쉬우며 우정도 넘쳐흐른다. 불행할 때를 대비하여 행복을 저장해 두는 것이 현명하다." ㅡ 인간의 삶은…
청람 김왕식 ■ 태풍에 견딘 나무, 작은 벌레가 쓰러뜨린다. 청람 봄의 끝자락이다. 봄은 흔히 새로운 시작과 희망의 계절로 여겨진다. 주말이면 더욱 싱그러운 봄기운을 만끽할 기회가 생긴다. 이번 주말은 조금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 세기를 넘게 살아온…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일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려운 일의 연속이다. 일상은 때로는 너무나 가혹하게 느껴질 때가 많고, 그 속에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빠르게 달려가려 하며 문제를 해결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이러한…
청람 김왕식 ■ 서투르다 청람 김왕식 우리는 모두 서투른 존재다. 사랑하는 방법부터 대화의 기술, 화해의 미덕, 그리고 이별의 슬픔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부족함을 안고 살아간다. 이는 모두가 각자의 영역에서 서투를 수밖에 없는 인생의 본질을 말해준다. 어떤…
청람 김왕식 ■ 부부의 묵묵한 사랑 청람 햇살이 내리쬐는 여름, 하늘이 맑게 갠 후의 밭은 두 사람의 손길로 더욱 풍요로워 보인다. 아침 이슬이 막 사라진 들판, 한 남자와 여자가 말없이 일을 한다. 땅에 꽂힌 삽이 흙을 들썩이고, 풀을 뽑는 손길은 …
청람 김왕식 ■ 담쟁이는 말이 없다. 아무리 벽이 높고 험준해도 묵묵히 그렇게 넘는다. 느리다. 더디다.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ㅡ 세상 어디에나 존재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벽이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있으며, 눈에 보이는 벽 또한 우리…
청람 김왕식 ■ 아카시아꽃이 만발한 봄날, 나는 그 하얗고 은은한 꽃들 사이를 걸었다. 햇살이 부드럽게 땅을 적시고, 봄바람이 꽃잎 사이를 스치며 그윽한 향기를 흩뿌렸다. 이곳은 나의 일상을 잊게 만드는,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이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아카시아…
청람 김왕식 ■ 엄마의 오디 도시락 청람 가난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운 시골 마을, 어디선가 새벽을 알리는 닭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산과 들은 꽃으로 화려하게 옷을 입고, 텃밭 뽕나무의 검붉은 오디가 늦봄의 숨결을 머금는다. 텅 빈 식탁, 마른 입술, 그러나 우…
청람 김왕식 ■ 자유를 비추는 어머니의 얼굴 해가 지고 있다. 차갑고 쓸쓸한 바람이 허드슨 강을 따라 자유의 여신상을 휘감는다. 이 거대한 동상, 미국 땅에 서있는 자유의 상징, 그 얼굴에는 어머니의 자애로움이 서려 있다. 프랑스의 유명 조각가 프레데리크 오…
청람 김왕식 ■ 삶의 작은 순간들이 때로는 큰 무게로 다가온다. 우리는 일상에서 자주 마주치는 사소한 일들에 의해 우리의 삶이 좌우되곤 한다. 목에 걸리는 것이 큰 소의 뼈가 아니라, 작은 생선 가시라는 사실처럼,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사소한…
청람 김왕식 ■ 버스 정류장 근처에 많은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인 줄 알았다. 로또복권 판매점이다. 전국에서 1등이 가장 많이 나온 명소란다. 800만 분의 1 확률에 도전하는 기적을 바라는 사람들이다. ㅡ 사…
스승의 날에 즈음하여 ■ 왜 선생님은 가르치지 않나요? 훌륭한 선생님은 단순히 지식의 전달자가 아니다. 그들은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그 잠재력이 꽃피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촉진제이다. 강의실 안팎에서의 교육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 진정…
청람 김왕식 ■ 일등석의 공기는 달랐다. 고요하고, 집중된 분위기 속에서 각 승객은 자신만의 세계에 몰두해 있었다. 이런 고요 속에서 한 스튜어디스는 천천히, 그러나 깊이 있게 일등석 승객들의 행동과 습관을 관찰했다. 그녀의 두툼한 메모북을 …
청람 김왕식 ■ [사고는 당한 것이 아니라 만난 것입니다] 누구나 삶을 살아가면서 그 목적과 의미를 찾게 된다. 어떤 이는 그것을 찾아 헤매고, 어떤 이는 우연히 만나게 된다. 나 자신도 이런 질문 앞에서 자주 멈춰 선다.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