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 깊이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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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 84 쪽 · 전체 200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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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듬지 감 하나 바람의 신발 되었네

김왕식 ■ 우듬지 감 하나 바람의 신발 되었네 하늘은 붉은 마음 하나를 우듬지 끝에 달아 놓았다. 까치가 와서 살짝 입 맞추면 아침이 환하게 열린다. 남은 조각은 바람이 품에 안고 발끝에 신을 신는다. 저 멀리 떠도는 노래가 된다. ㅡ 청람

청람 김왕식 · 202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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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의 속삭임

김왕식 ■ 민들레의 속삭임 바위틈에서 조심스레 얼굴 내민 민들레.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애썼을까. 사람들은 손뼉 치고, 찬탄했다. “바위를 이긴 꽃이여!” 옆지기 제비꽃은 작은 고갯짓으로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민들레의 힘이 아니야, 바위가 먼저 가…

청람 김왕식 · 202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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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김왕식 ■ 낙엽 시인 김 영산 책갈피에 넣을 낙엽 한 장 줍는다 벌레가 먹지 않고 시들지 않고 따사로운 태양도 민낯으로 견딘 후 떨어지면서도 춤을 추는 초인 같은 너 그 위에 시 한 줄을 쓰고 편지를 대신해 보내주거나 후대에 오래 간직하고픈 너 역사의 중…

청람 김왕식 · 202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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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의 끝자락 붙잡고 ㅡ 시인 백영호

김왕식 ■ 세모의 끝자락 붙잡고 시인 백영호 고요가 고요로 내린다 쌓인다 흩어진다 고요가 고요로 흐르니 빛이 되고 강이 되고 길이 되고 고요의 하늘이 된다 천지사방으로 감싼 고요의 세상에서 고요를 마시고 고요를 토하나니 어느새 나 고요가 됐다. ■ …

청람 김왕식 · 2024.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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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기억하며, 봄을 기다리다

김왕식 ■ 겨울을 기억하며, 봄을 기다리다 시인 김상국 바보들은 늘 높아지려고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우리가 가진 것이 영원히 지속될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 착각 속에 머물 때 우리는 차가운 겨울이 자신에게 다가온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

청람 김왕식 · 2024.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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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곁에 섰을 때 ㅡ 시인 노태숙

김왕식 ■ 님의 곁에 섰을 때 시인 노태숙 내 한 잎 수선화되어 님의 곁에 섰을 때 그 큰 품에 안아주실 님을 생각합니다 떨며 부푼 꿈을 안고 자박자박 님의 가까이 갈 때 숨이 멎을 것 같은 애틋함에 마음 졸입니다 세상 모든 희로애락 부귀영화 다 님의 …

청람 김왕식 · 2024.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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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나무 ㅡ 시인 김인덕

김왕식 ■ 화살나무 시인 김인덕 쌓아두기만 하다가 문 한번 잘못 열어 우당탕탕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기억의 창고 벗어나는 게 너무 간단해 더 외로웠고 울타리가 너무 헐거워 아는 게 너무 없었다 황록색 꽃으로 피고 붉은색 열매가 되어 화살 깃 날개로 떠나…

청람 김왕식 · 202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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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이랑 바늘이 ㅡ 시인 유숙희

김왕식 ■ 실이랑 바늘이 시인 유숙희 둘이는 합작품이다 원팀 팀워크이다 들고 나는 조화다 찢어진 청바지 펴서 상처 난 무릎 치유하는 손길은 바늘이 실을 달아 찢어진 생채기 어르고 달래 숙달된 눈길 마음길을 이끈다 그 마음길 손길을 잡고 바늘과 실로 …

청람 김왕식 · 202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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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쓴 글 ㅡ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절대적일 수는 없다. 생각에 이렇게 쓴 글이 잘 쓴 글 같아 몇 줄 적는다. ■ 잘 쓴 글 ㅡ 글을 가장 잘 쓰는 작가는 옆사람과 말하듯 쉽고 유려하게 쓰는 사람이다. 이는 단순한 문장 속에서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

청람 김왕식 · 202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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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에 서서

김왕식 ■ 땅끝에 서서 시인 신위식 땅끝의 끝에 섰다 망망대해, 굽이치는 파도 그래도 헤쳐 나가야 할 그 길 끝은 절망이 아닌 새 희망 지금부터 시작이다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ㅡ 신위식 시인의 '땅끝에 서서'는 단순한 시적 표현을 넘어선 철학적 성찰과…

청람 김왕식 · 202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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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ㅡ 시인 노태숙

김왕식 ■ 사랑 시인 노태숙 알 수 없는 연가로 가득 채운 내 동공의 시선 하늘 끝 희미한 구름 위에 고운 꿈 실으면 어느 틈에 가버린 내 젊음은 서리 내린 가을 들판 위 장끼 소리만 남겼다 먼 들녘 외딴집에서 손짓하는 저녁연기는 가던 길 멈추고 돌아오라는 …

청람 김왕식 · 202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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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태양의 심장소리 ㅡ 시인 박철언

김왕식 ■ 첫 태양의 심장소리 시인 박철언 붉게 뛰는 심장으로 솟는 저 장엄한 원형의 태양 파도도 수평선도 가르고 말갛게 떠오른 저 순수 그 심장으로 외치는 뜨거운 메시지 들리는가 원형의 빛 닮아 따뜻하고 공정한 사랑 베풀어라 얼음장 위에서도 빛나는 희망 …

청람 김왕식 · 202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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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펭곰 남 곰펭 ㅡ 시인 노태숙

김왕식 ■ 북 펭곰 남 곰펭 시인 노태숙 북극곰 배 타고 남극 간대 남극 펭귄 뱅기 타고 북극 간대나 만년설 녹아내려 빙하가 된 곳 고향이 따로인가 아무 데나 살면 되지 사람아, 거대한 얼음 공장 북극에 지어 놓고 마구잡이 개발이나 일삼게나 보고 싶…

청람 김왕식 · 202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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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의 신성함을 담아낸 김동연 화백의 세계

김왕식 ■ 태초의 신성함을 담아낸 김동연 화백의 세계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몽골의 대지에 서면 신비롭고 압도적인 풍경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앞은 검푸르고, 중간은 푸르며, 저 멀리는 만년설로 덮인 설산이 펼쳐진다. 이 풍경은 마치 태초에 신이 창조한 첫 세상…

청람 김왕식 · 202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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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 ㅡ 시인 정순영

김왕식 ■ 참회 시인 정 순 영 창밖에 사람들이 나뭇잎처럼 노랗거나 붉게 물들고 나무들이 입추 어스름 삭풍에 얼룩진 양심의 거울을 수건으로 닦아내고 여름에 한 짓을 낙엽으로 그리곤 뚝뚝 가을비로 눈물을 흘리며 교회당 종소리를 듣는다 □ <정순영시인 약력 하동…

청람 김왕식 · 202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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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 앞에 서서 ㅡ 시인 백영호

김왕식 ■ 나목 앞에 서서 시인 백영호 세모의 나날 앞에서 새벽은 고요로 고요하다 새벽 산길 걸어와 나목 앞에 서서 심야에 들었던 제야의 타종소리 되새김질하는 시각 제야의 종소리 정신뼈 때린다 종소리에서 어제의 누더기 소환 함에 비우고 털어버린 오늘애愛, 내…

청람 김왕식 · 202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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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 ㅡ 시인 한연희

김왕식 ■ 만다라 시인 문희 한연희 남이 그린 만다라 도안에 색칠을 하는데 어느 날인가 사회복지사가 직접 그려보는 건 어떠냐는 권유도 있었고 갤러리 '소' 인 선생님께서 색으로 마음을 표현해 보라는 말씀이 있었지만 거기까지 해 볼 여유가 없었다. 잔뜩 쌓여있는 …

청람 김왕식 · 202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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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못하는 시간

김왕식 ■ 잠들지 못하는 시간 시인 이인애 질문과 회의가 도돌이표로 합주한다 꼬리가 꼬리를 물고 도는 날카로운 밤 양을 세다 놓치고 별이 술잔에 담겼다 삶의 길에 무상으로 주어진 유한한 시간 온 방 가득히 쉼 없이 파닥거리던 날개들 가녀린 몸짓을 비비며 촉수…

청람 김왕식 · 202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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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잎새 ㅡ 시인 서재용

김왕식 ■ 마지막 잎새 시인 滿厚/서재용 낙엽진 종로거리 홀로 걷는다 떠난 님 그리며 추억 한 움큼 껴안고.. 쓸쓸한 이 거리 삶의 애환 숨 쉬고 사랑 가득 사람 향기 추억의 종로 거리여... 어느 老 시인은 노래하지 않았던가? 그대는 누군가? 발길에 차인…

청람 김왕식 · 202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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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 혹은 ㅡ 시인 김인덕

김왕식 ■ 우울, 혹은 시인 김인덕 점액질 끈적이는 너와 나의 직선과 직선 인생에 밑변 이등변삼각형 영원히 가까울 수 없는 세 꼭짓점이 얼룩진 수채화처럼 조각조각 숨어서 운다 처음부터, 아주 처음부터 어둠과 물 의식의 공간 무의식의 자궁 속 시작이 없는 무정란…

청람 김왕식 · 202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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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가 아름다운 가수 김중연

가수 김중연과 문학평론가 김왕식 ■ 미소가 아름다운 가수 김중연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그의 미소에는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살짝 고개를 돌리며 지어 보이는 미소, 그리고 그 속에 담긴 따뜻한 마음은 누구에게나 깊은 울림을 준다. 가수 김중연은 단순히 노래…

청람 김왕식 · 202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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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호수

김왕식 ■ 침묵의 호수 장 화백 눈을 뜨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귀를 열어야 기필코 들리는 소리는 의지와 의식과는 관계없이도 이미 침묵으로 가득 찬 빛의 호수 안에 있다. 창호지 한 장으로 가리어진 의식의 문은 스스로 닫지 않으니 모든…

청람 김왕식 · 202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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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휴암에 가 보라 ㅡ 시인 박은경

김왕식 ■ 휴휴암에 가 보라 시인 박은경 울림통인 종각 아래서 합장을 한다 우연 속의 필연일까 내 안의 당신이 풍랑과 같이 솟구치는 감정을 잠재우지 못하고 끙끙거릴 때 미움으로 살을 후벼 파듯 상처 낼 때 종소리의 공명효과로 격양된 감정의 파도는 너울을 타고…

청람 김왕식 · 2024.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