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 깊이 읽기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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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 · 47쪽

성찰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

김왕식 ■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 김왕식 누군가 급히 뛰어오는 걸 보고 닫힘 버튼 대신 열림 버튼을 눌렀다. 그 작은 배려에 상대가 숨을 고르며 “고맙습니다” 인사한다. 한 손의 움직임이 한 사람의 아침을 바꾼다. 문을 닫기보다, 잠깐 열어주는 …

청람 김왕식 · 202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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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의 무게

김왕식 ■ 잔소리의 무게 김왕식 퇴근 후 어머니의 전화. “밥은 먹었냐, 잠은 잘 자냐.” 평소 같았으면 대충 넘겼겠지만, 그날은 문득 뭉클했다. 익숙한 잔소리, 그 안에 깃든 사랑. 사랑은 늘 무겁게 말하지 않는다. 가장 가벼운 말로 가장…

청람 김왕식 · 202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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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음이란 마지막 계절을 준비하는 정원의 일

김왕식 ■ 늙음이란 마지막 계절을 준비하는 정원의 일 김왕식 한 그루 나무는 바람에 기대지 않는다. 뿌리를 더 깊이 내릴 뿐이다. 살아오는 동안 수많은 햇살과 비를 견뎠던 나무처럼, 이제는 혼자 서는 연습을 하자. 누군가 그늘을 드리워주기만을 바라지 말고, 나의…

청람 김왕식 · 202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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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의 온기에도, 마음이 먼저 녹아든다.

마음이 먼저 녹아든다. 김왕식 □ “한 입의 온기에도, 마음이 먼저 녹아든다.” ■ 마트 시식 코너 김왕식 마트 시식 코너에서 아주머니가 어묵을 나눠주신다. “하나 드셔보세요.” 입안에 따뜻한 국물이 퍼진다. 그냥 어묵인데 왜 이리 맛있을까.…

청람 김왕식 · 202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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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속 거리

김왕식 □ 우산 하나로 좁아진 거리는 마음 하나로 넓어진다. ■ 우산 속 거리 김왕식 비 오는 날, 낯선 사람과 우산 하나를 나눠 쓴 적이 있다. 우산이 좁아 서로 어깨가 닿았고, 말없이 걸었지만 마음은 따뜻했다. 우산 속 작은 세상이 …

청람 김왕식 · 202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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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미학 ㅡ 사라짐이 남기는 빛

김왕식 ■ 죽음의 미학 — 사라짐이 남기는 빛 김왕식 삶이란 언젠가 끝나는 연극이다. 누구도 대본을 완전히 알 수 없고, 언제 무대의 막이 내릴지도 모른다. 그 불확실성과 덧없음이야말로 삶을 아름답게 만든다. 그러나 우리는 정작 그 끝, 죽음을 말하는 데 서툴…

청람 김왕식 · 202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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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보지 않았던 사람이 죽음에 대해 말하지 말라.”

김왕식 □ 예수의 부활 ■ 죽음 앞에서 침묵하는 철학 ㅡ“죽어보지 않았던 사람이 죽음에 대해 말하지 말라.” “죽어보지 않았던 사람이 죽음에 대해 말하지 말라.” 짧지만 날카롭다. 이 말은 죽음을 관념의 언어로만 다뤄온 철학에 대한 근원적 반문이자, 인간 인식…

청람 김왕식 · 202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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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학생정신, 오늘의 사회가 계승해야 할 유산

김왕식 ■ 4·19 학생정신, 오늘의 사회가 계승해야 할 긍정의 유산 1960년 4월 19일, 이 땅의 젊은 학생들이 불의에 맞서 광장으로 나섰다. 부정과 부패, 권력의 폭주에 저항한 4·19 혁명은 단순한 정치적 사건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가치를 생명처럼 여기며…

청람 김왕식 · 2025.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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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트럭 위의 별빛 일기

김왕식 ■ 잠든 트럭 위의 별빛 일기 자연인 안최호 사월의 중턱을 넘긴 밤, 봄은 아직 오지 않은 듯하다. 별이 내려다보는 고요한 고속도로 한켠, 나는 트럭 위에서 잠을 청한다. 철판 위에 놓인 전기장판은 등에 온기를 전하지만, 얼굴은 바람에 씻기듯 시리다. 이…

청람 김왕식 · 202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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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운전사의 창 너머로 본 세상 ㅡ 자연인 안최호

김왕식 ■ 트럭운전사의 창 너머로 본 세상 안최호 고속도로 위, 하루에도 수백 킬로미터를 달린다. 새벽을 깨우고 어둠을 뚫으며 사람들의 생필품과 희망을 나르는 게 내 일이지만, 정작 내 삶은 갈수록 벼랑 끝으로 밀려나는 기분이다. 도로는 평평하지만, 세상은 점점…

청람 김왕식 · 202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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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별빛 ㅡ 빛을 마신 사람들

김왕식 ■ 잿빛 별빛 빛을 마신 사람들 ㅡ 불빛 하나가 모든 어둠을 없애진 못해도, 누군가의 하루는 밝힐 수 있다 글: 김왕식 도시는 마침내 전쟁을 멈췄다. 어둠은 여전했다. 전기는 끊겼고, 창문은 가려졌고, 사람들의 얼굴엔 여전히 어디에도 불이 켜지지 않…

청람 김왕식 · 202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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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길

김왕식 ■ 비탈길 김왕식 . 사람들은 힘들다 말하지만 나는 올라가는 법보다 버티는 법을 먼저 배웠다 가장 낮은 곳이 가장 단단해야 한다 기울어진 삶에도 버틸 자리는 있다 ㅡ 청람

청람 김왕식 · 202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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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

김왕식 4화. ■ 헌 책방 헌 책방은 시간이 머무는 곳이다. 새 책의 반짝임은 사라졌지만, 그 자리에 누군가의 손때와 밑줄, 책갈피가 남아 있다. 정리된 지식보다는 어지러운 기억이, 깔끔한 글귀보다는 눌린 감정이 더 깊이 스며든다. 이곳에선 책이 말을 건다. 오…

청람 김왕식 · 202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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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의 날개

김왕식 ■ 기러기의 날개 한 줄로 날아가는 건 함께 가기 위해서다 먼저 선 그늘을 뒤따라 나누기 위해서다 앞선다는 건 뒤를 위한 희생이다 ㅡ 청람

청람 김왕식 · 202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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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사진

김왕식 ■ 흑백사진 색을 잃은 대신 선명함이 남았다 그때의 표정, 눈빛, 거리 모든 게 더 또렷이 보인다 추억은 지운 색 위에 선다 ㅡ 청람

청람 김왕식 · 202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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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한 켤레의 인사

김왕식 ■ 신발 한 켤레의 인사 현관 앞, 오래된 운동화 한 켤레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낡고 조금 찢어진 발등, 그러나 단정히 묶인 끈. 말 대신 하루를 증명하던 자세였다. 그 신발은 아버지의 것이었다. 언제부턴가 집 안에서만 신던 그것을 아버지는 늘 문 앞…

청람 김왕식 · 202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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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다 오래 남는 건 그날의 표정이다

김왕식 ■ 말보다 오래 남는 건 그날의 표정이다 김왕식 우리는 수많은 말을 주고받는다. 그중 어떤 말은 며칠 만에 잊히고, 어떤 말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에 오래 남는 건 말이 아니라, 그 말을 할 때의 ‘표정’이다. “사람은 말보다 먼저 …

청람 김왕식 · 202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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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화분 하나에서 피어난 것

김왕식 ■ 버려진 화분 하나에서 피어난 것 김왕식 아파트 단지의 구석, 재활용품 더미 옆에 쓸쓸히 놓인 화분 하나. 금이 가고, 흙은 갈라져 먼지를 품고, 모든 가능성이 스러진 듯한 자리. 그러나 그 속에서 손톱만 한 푸른 잎 하나가 말없이 고개를 들고 있었다…

청람 김왕식 · 202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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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구두의 말

김왕식 ■ 낡은 구두의 말 김왕식 신발장 구석, 빛바랜 갈색 구두 한 켤레. 굽은 닳고 앞코는 긁히고 가죽은 주름졌다. 버리자니 손에 밴 온기가 아쉽고, 신자니 남의 눈이 걸리는 그 세월의 짝이었다. 어느 날 문득, 손이 갔다. 솔로 먼지를 털고, 헝겊으로 문…

청람 김왕식 · 202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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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상처 위에 피어난 연대의 언어

김왕식 ■ 문학, 상처 위에 피어난 연대의 언어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 문학이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경사이자, 작가 개인의 성취를 넘어 한국 사회 전체가 돌아보아야 할 문화적 이정표다. 그러나 수상 이후 일부 보수 진영에서 작품에 담긴 역사적 해석과 이…

청람 김왕식 · 2025.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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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없는 다정함

html말 없는 다정함 BEGIN STRUCTUREDDATA END STRUCTUREDDATA 말 없는 다정함 말 없는 다정함은 말보다 깊게 남는다. 크게 표현하지 않아도, 조용히 내 곁에 있어주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내 눈치를 보며 밥을 천천히 덜고…

청람 김왕식 · 202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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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계는 ㅡ 깨어 있는 정신의 놀이터

김왕식 ■ 생각하는 인간의 품격, 사상의 세계 청람 김왕식 사람은 빵으로만 살지 않는다. 생각 없이 빵만 먹다 보면, 결국 빵조차 빼앗긴다. 장준하 선생이 『사상계』를 만들며 외친 첫마디는 바로 이것이었다. “이제, 생각하자.” 시대는 침묵을 강요했고, 권…

청람 김왕식 · 202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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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하 선생 사상계 재 창간 출판기념회에서

김왕식 □ 사상계 재창간 ■ 사상계, 다시 깨어나다: 진실의 등불을 밝히며 2025년 4월 10일,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역사적인 복간 행사가 열렸다. 그 이름, 사상계. 장준하 선생이 1953년 창간했던 이 잡지는 52년 전 폐간된 이후 한국…

청람 김왕식 · 202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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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경三更의 빗소리 2 ㅡ 희망은 빗방울에 숨어 온다

김왕식 □ 봄비가 그친 자리, 달빛은 다시 웃고 씨앗은 태양을 향해 꿈틀댄다. ■ 삼경三更의 빗소리 2 ㅡ희망은 빗방울에 숨어온다 청람 김왕식 삼경三更의 창가, 어김없이 봄비가 속삭인다. 어둠이 길어지고 마음이 자꾸만 무거워지는 밤, 봄비조차 밤잠을 설…

청람 김왕식 · 2025.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