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 깊이 읽기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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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 ·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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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론 ― 끓을 줄 아는 지혜 ㅡ청람 김왕식

― 끓을 줄 아는 지혜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냄비론 ― 끓을 줄 아는 지혜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냄비는 늘 억울한 도구다. 사람들은 무언가 가볍고 믿음직하지 않을 때 냄비를 불러낸다. 냄비 근성이라며 고개를 젓는다. 금방 달아오르고 …

청람 김왕식 · 202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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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숨을 건너온 주광일 시인에게 ㅡ청람 김왕식

□ 주광일 시인 1943년 인천광역시에서 태어나 경기고등학교와 1965년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1965년 제5회 사법시험 합격하였다. 1979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2006년에는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로스쿨을 수료하였다. …

청람 김왕식 · 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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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광일 시인을 위하여 ㅡ청람 김왕식

□ 주광일 시인 ■ 주광일 시인을 위하여 청람 김왕식 당신은 바람이 머물다 간 들녘 끝에 조용히 피어난 작은 들꽃이었습니다 이름조차 불리지 않은 시절의 구석진 감정들을 끌어안고 한 줄의 침묵으로 세월을 버텨낸 이였습니다 당신의 시는 계절을 흉내 내…

청람 김왕식 · 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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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질 뻔한 책에서 되살아난 양심의 이름 ㅡ사상계

ㅡ사상계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2026년 사상계 신년 특별호 □ 장준하 선생과 함석헌 옹 ■ 버려질 뻔한 책에서 되살아난 양심의 이름ㅡ사상계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아침에 장원 교수께서 게재한 한 통의 글은, 오래된 종이의 무게가 아니라 한 …

청람 김왕식 · 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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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겨울이었다가 봄이 될 즈음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마음이 겨울이었다가 봄이 될 즈음 청람 김왕식 마음이 겨울일 때 나는 계절을 부르지 않았다 내 안의 해가 오래 자리를 비웠을 뿐이라 생각했다 말은 얼음의 어순으로 굳고 감정은 숨을 삼킨 채 눈 속에 눕혀졌다 기억은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 눈처럼…

청람 김왕식 · 202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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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는 왜 경칩보다 먼저 눈을 뜨는가 ㅡ청람 김왕식

■ 개구리는 왜 경칩보다 먼저 눈을 뜨는가 청람 김왕식 겨울을 끝까지 살아낸 개구리는 봄을 서두르지 않는다 경칩이라는 달력의 약속보다 흙속에서 전해오는 미세한 떨림을 먼저 읽는다 아직 얼음이 문장을 맺지 못하고 바람이 의심을 거두지 않았을 때 개…

청람 김왕식 · 202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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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는 법을 배우는 자리, 청리움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머무는 법을 배우는 자리, 청리움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겨울의 숨결이 가장 매서운 때였다. 공기는 날을 세우고 있었고, 계절은 사람의 어깨 위에 조용히 무게를 얹고 있었다. 그러나 청리움에 들어서는 순간, 겨울은 스스로의 얼굴을 낮추었다. 찬 기운은 문턱에…

청람 김왕식 · 202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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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철 교수의 '피로사회' ㅡ 청람 김왕식

ㅡ 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피로사회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피로사회》에서 재독 철학자 한병철 교수는 말한다. 오늘의 사회는 사람을 때리거나 억압해서 무너뜨리는 사회가 아니라, 스스로를 쉬지 못하게 만들어 지치게 하는 사회라고. 현대인은…

청람 김왕식 · 202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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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이다, 조심하그라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빙판이다, 조심하그라 밤새 눈이 내렸다. 눈은 소리 없이 쌓였고, 길은 말없이 얼었다. 아침이 밝자 세상은 하얗게 드러났지만, 그 아래에는 미끄러짐이 숨어 있다. 겨울의 길은 늘 그렇다. 보기에는 고요하지만, 한 걸음만 방심해도 몸을 내…

청람 김왕식 · 202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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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가 시작되는 자리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오해가 시작되는 자리 청람 김왕식 오해는 대개 큰 사건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사소한 말 한마디, 건너뛴 설명, 잠시 늦어진 응답 같은 것에서 조용히 싹튼다. 그때 우리는 그것을 오해라 부르지 않는다. 그저 “별일 아닌 일”로 넘긴다.…

청람 김왕식 · 202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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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후회하지 않으려면 신중해야 한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말을 후회하지 않으려면 신중해야 한다 말은 한 번 입 밖에 나오면 다시 거둘 수 없다. 글은 지우개로 지울 수 있고, 행동은 때로는 사과로 만회할 수 있다. 말은 공기 중에 흩어지며 곧장 상대의 마음에 새겨진다. 말을 후회하지 않으려면 …

청람 김왕식 · 202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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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보다 결과가 오래 남는 이유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의도보다 결과가 오래 남는 이유 사람은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믿는다. 선의였고, 배려였고, 나름의 진심이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일이 어긋났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은 늘 같다. “그럴 생각은 아니었다.” 의도는 출발점에 있다. 그러…

청람 김왕식 · 202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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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ㅡ청람 김왕식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관계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청람 김왕식 관계는 언제나 바깥에서 시작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안쪽에서 먼저 결정된다. 말의 방향보다 마음의 각도가 앞선다. 누군가 나를 어떻게 대하느냐보다, 내가 나를 어떻게 대하고 …

청람 김왕식 · 202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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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보는 나와 남이 바라보는 내가 다를 때

남이 바라보는 내가 다를 때 문학평론가 청람 ■ 내가 바라보는 나와 남이 바라보는 내가 다를 때 사람은 거울 앞에 설 때보다 타인의 눈앞에 설 때 더 크게 흔들린다. 거울 속의 나는 내가 해석한 나이고, 타인의 시선 속의 나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나이기 때문…

청람 김왕식 · 202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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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품격 ― 인문학이 관계를 성숙하게 만든다

― 인문학이 관계를 성숙하게 만든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거리의 품격 청람 김왕식 사람은 관계 속에서 자신을 비춘다. 그러나 관계의 깊이는 가까움의 정도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외려 많은 관계는 지나친 밀착 속에서 숨이 막히고, 너무 빠른 이해 속에서 소…

청람 김왕식 · 202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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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리움 차담 ㅡ인문학이 관계를 성숙하게 만든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이 글은 며칠 전 청리움에서 오하 김상철 시인을 만나며 비롯되었다. 그곳에 참석한 여러 지인들과 하루의 속도를 낮추고 함께 걸으며 산책을 했고, 같은 자리에 앉아 식사를 나누고, 차를 앞에 두고 오래 이야기를 이어 갔다. 사람과 사…

청람 김왕식 · 202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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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약속을 갱신하지 않아도 되는 날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자기 약속을 갱신하지 않아도 되는 날 사람은 종종 자기 자신과 약속을 맺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내일부터는 달라지겠다고, 이번만큼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시는 같은 자리에 머물지 않겠다고. 이 약속들은 삶을 앞으로 밀어내는 힘이 되기도 …

청람 김왕식 · 2026.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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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는 징징거리지 않는다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법정의 언어와 프로의 침묵 ㅡ 프로는 징징거리지 않는다 법정은 말의 공간이다. 진실을 밝힌다는 명분 아래 수많은 언어가 부딪히고, 주장과 반박이 쉼 없이 오간다. 그러나 그 소란 속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말의 양이 아니라 말의 태도다.…

청람 김왕식 · 2026.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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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벽 너머의 자유 ㅡ청람 김왕식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유리벽 너머의 자유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싸늘한 거리다. 유리 진열장 속 어항에 금붕어 한 마리가 떠 있다. 둥근 눈으로 물끄러미 나를 바라본다. 처음에는 가여움이 먼저였다. 좁은 수조, 반복되는 동선, 투명한 벽…

청람 김왕식 · 2026.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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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라는 이름 아래,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 ㅡ청람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함께라는 이름 아래,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나는 지금 함께 살아간다는 미명 아래, 나의 정체성을 잃고 남의 삶에 종속되어 살고 있지는 않는가. 이 질문은 타인을 향한 비난이 아니라, 스스로를 향한 점검이다. 공…

청람 김왕식 · 2026.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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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라는 단 한 번의 선물 ㅡ 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오늘이라는 단 한 번의 선물 어제 이 세상을 떠난 사람은, 그토록 살고 싶어 하던 오늘을 끝내 만나지 못한다. 이 문장은 단순한 사실의 진술이 아니라, 살아 있는 우리에게 던져지는 조용한 질문이다. 오늘을 맞이한 우리는 과연 무엇을 받은…

청람 김왕식 · 2026.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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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이전의 떨림을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말 이전의 떨림을 감정은 말보다 먼저 몸에 내려앉는다. 아직 문장이 되지 못한 채, 그것은 기압처럼 스민다. 피부 아래에서 온도가 한 단계 바뀌고, 호흡의 박자가 어긋난다. 가슴이 미세하게 가라앉고, 어깨가 이유 없이 굳는 순간이 온다.…

청람 김왕식 · 2026.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