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 깊이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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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 84 쪽 · 전체 200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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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밥 감나무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까치밥 감나무 마당 귀퉁이 감나무 붉은빛 다 털리고도 끝내 몇 알 남겨둔 가지 끝 사람은 손 내밀다 멈추고 새들 차지라 말없이 물러난다 첫눈 내린 아침 까치가 날개 접고 내려와 꽁꽁 언 대지 위에서 그 붉은 한 알에 생을 건다 허기…

청람 김왕식 · 2025.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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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찾아 떠난 가을 기차여행 ㅡ 시인 청민 박철언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위로 찾아 떠난 가을 기차여행 시인 청민 박철언 가을을 가르는 가을비 내리는 날 친구랑 남도땅으로 가는 기차여행 친구 상처 위로해 주려 가을비는 내내 마음속까지 씻어내도 한 가닥도 젖지 않는 고속철 속도 사람들에게 겪었을 낱낱이 해…

청람 김왕식 · 2025.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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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응교 시인의 시 '운조루雲鳥樓배려심'을 읽고 ㅡ청람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운조루雲鳥樓의 배려심 시인 유응교 가난한 이웃들의 끼니를 걱정하여 쌀독에 쌀을 두어 밥을 짓게 해 주었고 굴뚝을 낮게 만들어 이웃들을 배려했네 낙안읍 군수 시절 읍민을 보살피며 누구나 편안하게 잘살게 하였더니 타지로 발령이 나자 읍민…

청람 김왕식 · 2025.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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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민 박철언의 시 '함께 떠나고 싶은 가을'읽고 ㅡ청람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함께 떠나고 싶은 가을 시인 청민 박철언 잠 못 이루던 긴 무더위 지나가고 길가 풀잎 위 투명한 눈빛으로 앉은 이슬 선선한 새벽바람에 창문을 닫는다 이제야 가을이 온 걸까 높아진 파란 하늘에 흰 구름 두둥실 다시 시작된 풀벌레들의 연…

청람 김왕식 · 2025.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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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세의 오빠 부대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94세 오빠 부대 초봄, 아직 냉기가 짙은 햇살 속에 숨 가쁘게 들썩였다. 강원도 태백 공설운동장 무대 위에서는 노래가 울려 퍼지고, 가득 메운 관객들은 일제히 플래카드를 흔들며 함성을 보냈다. 조끼 앞뒤에 새겨진 이름은 하나였다. 모두…

청람 김왕식 · 2025.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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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선 시인의 시 〈수탄장〉을 읽고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이혜선 시인 ■ 수탄장愁嘆場 시인 이혜선 오늘은 너를 만나러 수탄장愁嘆場에 가는 날이다 소나무 아래 늘어서 있는 너의 옷자락이 어서 오라 나부낀다 바람 불어오는 쪽을 등지고 저만큼 떨어져서 네가 서고 너를 스쳐오는 바람을 …

청람 김왕식 · 2025.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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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 수 있어야 살아 있는 것이다 ㅡ 시인 청민 박철언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걸을 수 있어야 살아 있는 것이다 시인 청민 박철언 생각을 일깨워 하루를 구상하는 풋풋한 아침 산책 자신과 대화가 시작되면서 무거운 생각은 떨쳐버리는 시간 만상이 움트는 봄 녹색 향연 속 여름비 단풍과 낙엽 사이 황홀한 가을 매섭고 …

청람 김왕식 · 202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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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광일 시인의 '초승달' ㅡ 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초승달 시인 주광일 해 질 녘 서쪽 하늘을 홀로 지키는 초승달이여 그대 모습 참 맑고 초연하구나 언제나 정겨운 그대 모습 보고만 있어도 좋구나 한평생 통회하는 그대 모습 보면서 비로소 나는 나를 잊을 수 있구나 ■ 주광일 시인의 '…

청람 김왕식 · 202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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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유리창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황혼의 유리창 창문에 비친 하늘은 붉은 와인 잔 저녁이 기울 때마다 빛은 더 짙어진다 눈동자 깊이 스며드는 한 모금의 불빛 가을은 천천히 마시는 고백이다. ㅡ 청람

청람 김왕식 · 202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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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의 저녁 ㅡ 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들판의 저녁 봄볕 속에서 철 지난 허수아비가 서 있다 바람이 불면 허공을 가르며 웃는 듯 흔들린다 멀리서 소몰이 소리 논두렁엔 개구리 합창 어느새 하늘이 붉어지고 봄날은 저녁으로 젖어든다. ㅡ 청람

청람 김왕식 · 202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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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창문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가을 창문 창문 열자 낙엽 한 장 들어왔다. 말없이 앉아 집안 가득 가을이 되었다. ㅡ 청람

청람 김왕식 · 202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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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도 문학상 심사 소회 ― 시와 삶의 겸허한 빛

― 시와 삶의 겸허한 빛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이어도 문학상 심사 과정 ㅡ 왼쪽 이희국 회장, 가운데 필자, 오른쪽 모자 쓴 분 허형만 시인 ■ 이어도 문학상 심사 소회 ― 시와 삶의 겸허한 빛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이어도 문학회는 단순한 문학 단…

청람 김왕식 · 202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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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을 닦으며 - 공초 14 ㅡ 시인 허형만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허형만 시인 ■ 녹을 닦으며 - 공초 14 시인 허형만 새로이 이사를 와서 형편없이 더럽게 슬어 있는 흑갈빛 대문의 녹을 닦으며 내 지나온 생애에는 얼마나 지독한 녹이 슬어 있을지 부끄럽고 죄스러워 손이 아린 줄 몰랐다 나는, 대…

청람 김왕식 · 202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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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가을비 청람 김왕식 며칠간 지난 계절의 비 태풍의 채찍처럼 쏟아진다 무엇이 그리 서러워 하늘은 울음을 풀어내는가 무엇이 그리 얼룩되어 억수로 죄를 씻어내는가 낙엽마다 젖어드는 탄식 허공마다 스미는 고백 그 끝에 남는 것은 새로운…

청람 김왕식 · 20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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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기 시인의 '빗소리에 묻혀'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빗소리에 묻혀 시인 청강 허태기 어제에 이어 오늘도 비가 내린다 촉촉한 가을비가 더위를 적신다 어느새 꼬리 내린 폭서를 밀어내고 늦은 가을이 들어서고 있다 가로수의 은행잎이 조금씩 노랗게 물들어간다 간간이 땅에 떨어진 …

청람 김왕식 · 20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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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고통을 빛으로 바꾼 영혼 ㅡ청람 김왕식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고흐, 고통을 빛으로 바꾼 영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빈센트 반 고흐는 늘 스스로를 “최하층 중에 최하급의 사람”이라 불렀다. 사회에서 밀려난 이들, 가난하고 병든 이들과 자신을 동일시했기 때문이다. 그는 스스로를 …

청람 김왕식 · 20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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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광일 시인의 시 '풀꽃'을 청람 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주광일 시인 ■ 풀꽃 시인 주광일 가을이 오는 이른 새벽 들길에서 만난 풀꽃의 눈동자 잠 덜 깬 나의 눈과 마주친 순간 우주에 섬광이 흘렀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신비로운 평화가 들풀과 나 사이에 퍼지고 있었다 문득 풀꽃의…

청람 김왕식 · 2025.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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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시간표 ㅡ하루 두 번 오는 차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버스 시간표 ― 하루 두 번 오는 차 청람 김왕식 정류장 간판이 비스듬했다, 금속 속으로 녹이 스며들었다. 하얀 페인트는 비늘처럼 벗겨졌다, 햇빛이 하루를 긁어 갔다. 나사 하나가 느슨했다, 느슨함이 표정이 되었다. 간판 그림자도 기…

청람 김왕식 · 2025.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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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의 '사랑은 언제나 서툴다' ㅡ 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사랑은 언제나 서툴다 시인 나태주 서툴지 않은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니다 어제 보고 오늘 보아도 서툴고 새로운 너의 얼굴 낯설지 않은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니다 금방 듣고 또 들어도 낯설고 새로운 너의 목소리 어디서 이 사람을 보았…

청람 김왕식 · 2025.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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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우 시인의 '대장보다 높은 계급이다'를 청람 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대장보다 높은 계급이다 시인 전시우 병 세계에선 짬밥 그릇 수가 신분과 권력을 결정한다 학창 시절의 빛나는 성적도 사회에서 쌓은 화려한 경력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땀과 눈물로 쟁취한 밥그릇 수만이 진정한 자부심과 명예가 된다 병장…

청람 김왕식 · 2025.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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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창섭 교수의 주기철 목사 헌정시

주기철 목사 헌정시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주기철 목사 ■ 엄창섭 교수의 주기철 목사 헌정시 불멸의 영성과 겨레의 초상(肖像) ㅡ 주기철 순교자의「1944년」 그 충정 시인 엄창섭 아흐, 꽃비에 젖어 빛나는 여린 목숨일지라도 격랑(激浪) 속에서 깨…

청람 김왕식 · 2025.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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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옥 작가의 '가을이 오는 소리'를 청람 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가을이 오는 소리 시인 박건옥 마른 억새풀 사이로 소슬한 바람이 불면 풀잎은 흔들리며 사각사각 으악새 소리가 구슬픈데 사나운 빗발에 찢긴 찔레꽃 속에 어두운 밤이 깃들어 오면 땅강아지, 철썩이, 귀뚜라미도 밤을 지새우며 목놓아 울고 …

청람 김왕식 · 2025.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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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와 참새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허수아비와 참새 ■ 허수아비와 참새 남루한 옷자락 바람에 나부끼는 허수아비 하나, 세상에 기댈 곳 없는 듯 서 있지만 들녘은 그를 조용히 안아 준다. 가녀린 참새들이 벼 이삭 사이로 내려앉을 때, 허수아비는 눈 뜨고도 모른 체하며 …

청람 김왕식 · 2025.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