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건섭 시인의 시 '폭식' ― 결핍을 통한 사랑의 자각 ㅡ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평하다
■ 폭식(暴食) 시인 장건섭 아내가 단 하루만 집을 비워도 나는 폭식(暴食)을 합니다 아내의 그 빈자리가 허전해서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먹고 또 먹고 또 먹을 것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끝내 나는 혼자 밤새 배앓이를 합니다 아내가 집을 비운 것…
■ 폭식(暴食) 시인 장건섭 아내가 단 하루만 집을 비워도 나는 폭식(暴食)을 합니다 아내의 그 빈자리가 허전해서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먹고 또 먹고 또 먹을 것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끝내 나는 혼자 밤새 배앓이를 합니다 아내가 집을 비운 것…
□ 강병철 시인 ■ 구름 따라잡기 시인 강병철 수천 깃을 세워 허공에 날며 내려다본다 날개 아래 펼쳐진 세상은 모두 나의 것 부러울 것 무엇이랴 날개를 뻗어 더 많은 것들을 끌어당긴다 양 떼가 되었다가 코끼리 떼로 부풀어 올라 이제 더는 날 수 없…
■ 또 하나의 생의 동맥 시인 조덕혜 알몸 다 드러내고 곤두박질쳐 부서지는 소낙비야 쉽게 다가갈 수 없던 너의 피바다에 감히 뛰어들어 넙죽 엎드렸을 때, 비로소 시커먼 가슴앓이를 행궈낼 수 있었고 요란한 너의 함성만큼이나 한시름 녹아 흐름은 소생의 시…
■ 비밀한 고독 시인 조덕혜 함박꽃이 그럴까 장미꽃이 그럴까 찬란하게 번득이는 형상 그 속엔 좀처럼 알아차릴 수 없이 침윤된 독소처럼 철저히 숨어 몸부림치는 아우성이 살고 있더이다. 가끔은 부서진 서릿발로 만상에서 새우잠 자고 시린 기류 끝에서 달…
■ 새벽 해변 시인 민병일 해변가 고동소리 밀려오는 포말 따라 부서지고 여명을 여는 먼동은 고요 속에 새벽을 가르는데 아직도 청돌은 물속에서 생각을 헹구고 있다 잠 깨운 찬바람은 해변에 나래를 접고 앉았는데 자욱한 아침 안개 속에 수평선도 가까워지면 넉넉…
□ 안혜초 시인 ■ 안혜초 송(頌) ― 늘샘의 시학, 생의 향기로 피어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그녀의 이름 앞에는 언제나 꽃잎처럼 부드러운 봄빛이 번진다. ‘늘샘'이라는 호(號) 그대로, 말은 조용하나 그 속엔 끝없는 생명수가 흐른다. 한 시대의 문학이 …
■ 색色을 먹고 공空을 낳다 시인 이혜선 절골 자연 휴양림에 생강나무 층층나무 산딸나무 어깨 겯고 서 있다 해돋이 봄 하늘이 달려와 뻥튀기판이 햇살이 나무를 뻥튀기하더니 노란 생강나무 꽃이 피었다 층층나무 산딸나무에 차례로 하얀 꽃이 피었다 숲 속에 해…
■ 한로寒露 시인 유응교 이슬이 차게 내려 풀잎 끝 영롱하고 기러기 울음소리 하늘 끝 들려올 때 산과 들 해맑은 숨결 온 누리에 번지누나 서늘한 바람결에 가을이 깊어지고 동트는 새벽하늘 찬 이슬 내려줄 때 하늘과 대지가 만나 생명의 숨 쉬누나 서리꽃 피…
□ 유응교 시인의 시 '블루deep blue의 여인' ㅡ김상희 시인 □ 시인 유응교 전북대 명예교수 ■ 딥 블루deep bue의 여인 시인 유응교 한없이 넓은 우주의 별빛 아래 신비한 빛을 뿌리며 깊고 푸른 바다를 지닌 여인 언제나 어디에서나 나…
□ 이희국 시인 ■ 이희국, 사랑으로 세상을 처방하는 시인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이희국, 그 이름은 이미 하나의 문장이다. 그는 시인이며, 약사이자 의사이고, 교수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다. 이 모든 직함은 그의 본질을 다 설명하지 못한다. 그는 ‘지식…
□ 황성구 시인, 백두산 천지에서 ■ 바람의 섬에 선 사람 ― 황성구 시인 고희(古稀)에 부쳐 청람 김왕식 제주의 바람이 한 사람의 생을 축복하고 있다. 황성구 시인, 그는 이름 앞에 언제나 ‘애국’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따라붙는 사람이다. 세상은 그를 …
□ 김상희 시인ㆍ시낭송인 ■ 태극의 숨결로 시를 부른 사람 ― 김상희 시인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김상희 시인은 한 세대의 중심을 지탱해온 정신의 좌표이자, 사랑의 언어로 조국을 노래한 품격의 시인이다. 공직에서 수년간 국가의 질서를 세우며 공공의 책임을 다…
□ 성재경 겨레시인 ■ 동주, 육사의 길을 걷다 겨레시인 성재경 형님 그리운 이육사 형님 이 황톳길이 일 년 전 가신 그 길이 맞는지요 어둡고 먼 초행길 홀로 걸으시며 깊이 패인 발자국마다 눈물 담아 놓으셨기에 길 잃어버릴 염려없이 영혼 길을 갑니다 이…
■ 아소산 분화구에서 시인 주광일 아소산 분화구 깊은 곳에서 뿜어나오는 유황 연기가 푸른 하늘로 떠오른다. 떠오른 흰 연기가 그대로 흰구름이 된다. 내 눈 바로 앞에서 펼쳐지는 이 장엄한 변신이 신비롭다. 눈이 어지러울 정도이다. 구사센리에 핀 억새…
□ 정순영 시인의 망중한 ■ 정순영 시인 송(頌) ― 겸허함으로 빚은 한 편의 시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그는 언제나 앞에 서기보다 뒤에 서는 이였다. 대학의 총장이요, 석좌교수로서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지만, 시인의 자리에서는 묵묵히 막내의 자리를 선택했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고향, 그 물빛 아래 청람 김왕식 바람의 뿌리가 닿는 곳, 그곳이 나의 첫 이름이었다. 먼 들의 풀잎들은 아직도 어린 날의 숨결을 기억하고, 개울은 내 발목을 스치며 흐르는 시간의 맥박을 잇는다. 돌담 위로 저녁 햇살이 누이의 머리칼…
□ 허형만 시인 ■ 겨울 들판을 거닐며 시인 허형만 가까이 다가서기 전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어 보이는 아무것도 피울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겨울들판을 거닐며 매운바람 끝자락도 맞을 만치 맞으며 오히려 더욱 따사로움을 알았다 듬성듬성 아직은 덜 녹…
□ 허형만 시인 허형만 시인 1945년 전남 순천 출생. 중앙대 국문과 졸업. 1973년 『월간문학』 등단. 시집 『불타는 얼음』『그늘이라는 말』『영혼의 눈』 등 여러 권과 활판시선집 『그늘』, 중국어시집 『許炯萬詩賞析』, 일본어시집 『耳を葬る』. 평론집 『영랑 …
□ 인혜초시인 ㅡ 2013년 영랑 문학상 대상수상 소감 장면 □ 안혜초 시인 □ 앞줄 왼쪽 두 번째 빨간 구두 신은 분, 안혜초 시인 ㅡ 2025년 영랑 문학상 축사 후 촬영 ■ 잃었으나 얻었지요 시인 안혜초 나를 조금 잃었으나 당신을 많이 얻었지…
■ 탱자, 레몬, 그리고 귤 청람 김왕식 울타리 탱자 새순도 가시에 젖어 꽃은 웃지 못해 태양을 삼킨 레몬빛 신랄한 날 땀조차 쓰다 귤빛이 익어 한쪽의 달콤함이 저녁을 적신다 가시도 숨죽고 쓴맛도 길 잃을 때 귤 향만 남네
□ 안혜초 시인 ■ 배꽃 시인 안혜초 안혜초, 그대는 뼛속까지 이화의 숨결이니, 봄 햇살이 첫 고운 빛을 쏟아낼 때 배꽃의 하얀 숨결이 먼저 그대의 시가 된다. 꽃잎은 흩날려 흰 눈 되어 앉고, 시의 한 줄기는 바람의 결을 타며 세상에 고운 울림으로…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탱자, 레몬, 그리고 귤 청람 김왕식 울타리 탱자 새순도 가시에 젖어 꽃은 웃지 못해 태양을 삼킨 레몬빛 신랄한 날 땀조차 쓰다 귤빛이 익어 한쪽의 달콤함이 저녁을 적신다 가시도 숨 죽고 쓴맛도 길 잃을 때 귤 향만 남네 ㅡ청람
― 한국 현대시사 속에서의 의미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조병기, 허형만, 임병호, 정순영 시인의 제8 시집 《석양의 뒷모습》 □ 왼쪽부터 허형만, 조병기, 유병호, 정순영 시인 ■ 〈석양의 뒷모습〉 ― 한국 현대시사 속에서의 의미 문학평론가 청…
ㅡ 시인 청민 박철언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청민 박철언 시인 ■ 말의 사금파리 시인 청민 박철언 그대에게 함부로 던진 내 말 가슴에 사금파리로 박혀 숨 쉴 때마다 찔렀을 조각들 파편마다 밤하늘에 하얗게 떠돌다가 꿈속에도 켜켜이 파고들었을까 금이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