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는 빛을 묻지 않는다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그림자는 빛을 묻지 않는다 그림자는 언제나 따라다니지만, 자신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묻지 않는다. 그것은 존재의 결과이면서도, 원인을 향해 돌아보지 않는다. 인간의 삶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살아 있음은 분명하지만, 그 살아 있음이…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그림자는 빛을 묻지 않는다 그림자는 언제나 따라다니지만, 자신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묻지 않는다. 그것은 존재의 결과이면서도, 원인을 향해 돌아보지 않는다. 인간의 삶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살아 있음은 분명하지만, 그 살아 있음이…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가장 가까운 것이 가장 멀다 가까운 것은 쉽게 지나쳐진다. 늘 곁에 있기 때문에 굳이 바라볼 필요를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은 멀리 있는 것을 향해 시선을 두고, 아직 도달하지 못한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그 사이에서 가장 가까…
■ 하이데거의 존재의 빛과 그늘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Ⅰ. 들어가는 말 문제 제기 철학은 언제나 인간을 깨우기 위해 존재해 왔다. 깨움이란 단순한 각성이 아니라, 익숙함을 흔드는 일이다. 당연하다고 여겨온 것들을 낯설게 만들고, 질문하지 않던 것들을 다시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존재의 숲에서 길을 묻다 — 하이데거의 생애와 철학, 그리고 현대적 의미에 대한 소고 Ⅰ. 들어가는 말 철학은 언제나 같은 자리로 돌아온다.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이다. 그러나 이 질문은 시대에 따라 형태를 달리하며,…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밀려남의 궤적과 남겨짐의 윤리 — 조세희와 김광섭, 두 텍스트의 교차 읽기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Ⅰ. 서론 문학은 언제나 중심을 향해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중심에서 밀려난 자리, 말해지지 못한 틈, 기록되지 않은 생의 주변부를 통…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사월, 낮은 불꽃의 문장 ㅡ 4, 19 에 즈음하여 이름보다 먼저 침묵이 금 가던 날이었다 거리는 어제와 같은 얼굴로 서 있었으나 사람들의 눈빛은 이미 다른 시대를 보고 있었다 누구도 역사를 말하지 않았으나 한 걸음…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봄의 여백에 서서 아침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빛으로만 열린다 바람 한 장 햇살 한 획 그 사이에 놓인 하루가 아직 쓰이지 않은 채 고요히 숨 쉰다 아무것도 더하지 않을 때 비로소 삶이 완성된다 ㅡ청람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여백 위에 내려앉은 봄의 빛 봄날 일요일 아침 아침은 누군가 펼쳐 놓은 흰 종이 같다. 아직 아무 글자도 적히지 않은 채, 빛만이 먼저 내려앉아 여백을 밝힌다. 봄날의 일요일은 그 종이 위에 가장 먼저 스며드는 연한 물빛 같은 시간이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선택된 빛의 가장자리 사람은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이 머무는 곳을 본다 빛은 가득한데 눈은 한 줄만 데려가고 바람은 넘치는데 귀는 한 음만 남긴다 버려진 나머지들이 어둠이 되어 쌓일 때 그 위에 진실이라 부르는 또 하…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선택된 빛, 보이지 않은 풍경 사람의 눈은 언제나 모든 것을 보지 않는다. 마치 숲에 들어선 이가 수많은 나무 사이에서 단 하나의 빛나는 잎을 먼저 발견하듯, 시선은 스스로의 마음이 향하는 곳에 머문다. 귀 또한 다르지 않다. 바람이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사실을 바꾸고 진실을 만들어내는 세계 밤은 언제나 조용히 시작된다. 그 고요 속에서 가장 시끄럽게 움직이는 것은 바깥이 아니라 안쪽이다. 눈에 보이는 세계는 잠들어 가는데, 보이지 않는 세계는 오히려 더 또렷해진다. 그때 사람은 알게…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바뀌지 않은 것 위에 쓰인 세계 청람 밤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쪽으로 기울어질 뿐이다 눈을 감으면 사물들은 제자리를 벗어나고 이름은 제 의미를 잃는다 어제의 장면은 오늘의 마음에 의해 다시 쓰인다 지워진 것은 없는데 …
□ 홍명기 설립추진위원장 축사 ■ 경로당 운영체계의 재정립과 협의회 조직의 필요성에 관한 소고 — 전국 경로당협의회 중앙회 창립총회를 중심으로 중앙회 창립 설립추진위원 홍두표 Ⅰ. 서론 고령사회로의 진입은 단순한 인구 구조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욱함은 그 사람의 민낯 사람의 마음은 언제나 고요한 수면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 아래에는 보이지 않는 흐름이 있다. 잔잔해 보이는 물도 깊은 곳에서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듯, 인간의 감정 또한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 이미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 어느 날, 아무도 없는 방에 혼자 앉아 있는데도 낯선 기척이 느껴질 때가 있다. 밖이 아니라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다. 하루 종일 수많은 말을 했는데, 정작 스스로에게는 한마디도 건네지 않았다는 사실을 그때 비로소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흔들림 속에서도 중심을 지키는 일 마음에도 날씨가 있다. 맑다가도 갑자기 흐려지고, 이유 없이 바람이 세게 부는 날이 있다. 아무 일 없는 하루에도 파도가 일고, 사소한 말 한마디에 먹구름이 몰려온다. 감정은 그렇게 예고 없이 찾아온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머무는 마음의 힘 화가 날 때 입을 닫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감정은 언제나 말보다 먼저 움직이기 때문이다.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불편함과 분노는 순간적으로 치고 올라와, 말을 밀어내듯 밖으로 튀어나오려 한다. 그때의 말은 빠르고, 날카…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침묵으로 드러나는 사람 사람을 오래 보게 되면 말보다 먼저 보이는 것이 있다. 태도다. 말은 순간을 채우지만, 태도는 시간을 드러낸다. 말은 그때그때 달라질 수 있지만, 태도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하여, 사람은 말로 기억되지 않고…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여름의 성급한 숨결 여름은 늘 먼저 와 있다. 아직 계절은 완전히 넘어오지 않았는데, 공기만 앞서 달려온다. 창을 열면 따뜻함이 아니라 묘한 열기가 스민다. 봄의 부드러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여름의 숨결이 성급하게 자리를 차지한다. 그…
시인 리연서 ■ 말보다 낮은 자리에서, 더 깊이 닿는 문학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의 세계에 대한 논고 시인 리연서 1. 들어가는 말 문학은 언제부터인가 설명의 언어로 기울어졌다. 작품은 해석의 대상이 되었고, 독자는 이해해야 할 존재로 남았다. 문장은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창 밖 봄 봄은 창 밖에 있었다. 방 안은 아직 겨울이었다. 달삼은 문턱 앞에 서 있었다. 문은 반쯤 열려 있었지만, 그 안으로 발을 들이는 일은 쉽지 않았다. 두어 평 남짓한 방이었다. 오래된 벽지는 색이 바래 있었고, 군데군데 벗…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낮아짐의 언어와 건너감의 미학 — 문학과 삶의 관계에 대한 소고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1. 들어가는 말 말은 인간이 세계와 관계 맺는 가장 기본적인 방식이다. 인간은 말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고, 자신을 드러내며,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마음의 방 문득 마음속에 작은 방 하나가 생긴다. 아무도 들여놓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그 안에는 지나간 말들과 표정들이 조용히 쌓여 있다. 이미 끝난 일인데도, 그 방에 들어가면 다시 살아난다. 그 방의 이름이 원망이다. 원망은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모란이 지고 난 뒤에야 남는 것 봄은 떠난 것이 아니었다 다만 꽃이 먼저 몸을 거두고 그 뒤를 따라 계절이 천천히 물러났을 뿐 보이던 빛이 사라진 자리에서 비로소 보이지 않던 것이 조용히 드러난다 영랑이 말하던 모란이 지고 난 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