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잊힌 떨림을 되살리는 것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문학은 잊힌 떨림을 되살리는 것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옛 시절 장면이다. 한겨울 명절이면 시골 마당에 가마솥이 걸리고, 장작불이 서걱서걱 타올랐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엄마는 고무 대야에 물을 옮겨 담고 누나, 형, 동생이 차례로 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문학은 잊힌 떨림을 되살리는 것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옛 시절 장면이다. 한겨울 명절이면 시골 마당에 가마솥이 걸리고, 장작불이 서걱서걱 타올랐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엄마는 고무 대야에 물을 옮겨 담고 누나, 형, 동생이 차례로 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새벽빛이 내 마음을 건너갈 때 새벽이 밝아올 때 가장 먼저 깨어나는 것은 눈이 아니라 마음이었다. 방안에 스며든 희미한 빛 한 줄기가 몸보다 더 깊은 곳을 먼저 두드렸다. 창문 틈 사이로 들어온 빛은 어둠을 몰아내는 속도가 아니라 마음…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영주 무섬 외나무다리 ■ 외딴 나무다리에 앉은 햇살 한 조각 들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개울을 건너는 나무다리가 놓여 있었다. 시간에 닳아 결이 드러난 나무판은 아침 햇살을 받아 은은한 빛결로 반짝였고 그 위에 앉은 햇살 한 조각은 말…
ㅡ 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외할머니의 손등 외할머니의 손등은 어릴 적 내 마음이 처음 붙잡았던 산이었다. 주름마다 세월이 걸어 다니고 핏줄 사이로 바람과 햇살이 잦아들었다. 할머니가 밥상 앞에 조용히 앉아 손등을 상 위에 올려놓으면 그 자리만…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자신을 허락하는 순간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꾸며 세상 앞에 선다. 조금 더 나은 말투, 더 단정한 표정, 더 멋져 보이는 삶을 꿈꾼다. 처음엔 그것이 성장이라 믿었다. 돌이켜보면, 그건 종종 나 자신을 숨기기 위한 방패…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바쁨이라는 착각 요즘 사람들은 늘 바쁘다. 스스로도 쉼 없이 바쁘다고 말하며, 주변에서도 “그렇게 열심히 사니 멋지다”라며 격려한다. 이상하게도 그 바쁨 속에는 생기가 없다. 몸은 움직이는데 마음은 멈춰 있고, 많이 일…
■ 가까움이 멀어질 때 사람의 마음은 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 아프다. 가까움은 따뜻함을 주지만, 때로는 숨을 막히게 한다. 멀어짐은 여유를 주지만, 종종 외로움을 남긴다. 관계란 결국 거리의 예술이다. 우리는 가까워지기 위해 다가서지만, 어느 순간 그…
■ 일상은 가장 깊은 수행이다 사람들은 깨달음을 먼 산에 있다고 생각한다. 고요한 절간이나, 깊은 산속, 혹은 세상의 소음이 닿지 않는 어딘가에서만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진짜 수행은 그곳에 있지 않다. 그건 매일 같은 시간에 눈을 뜨고, 사람을 만나고,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나무에게 배운다 나무는 말이 없다. 그 침묵은 세상의 어떤 교훈보다 깊다. 나무는 가르치려 하지 않지만, 곁에 서 있기만 해도 사람의 마음을 가르친다. 그 뿌리의 묵묵함, 줄기의 단단함, 그리고 바람을 견디는 잎의 떨림 속에 삶의 모든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용서는 잊음이 아니다 사람은 상처를 받으면 자연스레 두 가지 길 앞에 선다. 하나는 되갚음의 길이고, 다른 하나는 놓아줌의 길이다. 되갚음은 순간의 통쾌함을 주지만, 결국 그 상처의 무게를 두 배로 안게 된다. 놓아줌은 처음엔 아프지만,…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고요는 움직임의 다른 이름 사람들은 고요를 멈춤이라고 생각한다. 진짜 고요는 멈춘 적이 없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공기는 흐르고, 물이 잠잠해 보여도 그 아래에는 끊임없이 미세한 파동이 있다. 고요는 정지의 끝이 아니라, 움직임이 완전히…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걷는다는 것 걷는다는 것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다. 그건 세상을 천천히 읽는 일이다. 길 위에 서면, 세상은 비로소 말을 건넨다. 바람은 귀에, 나뭇잎은 발끝에, 햇살은 어깨에 닿는다. 그 부드러운 접촉 속에서 사람은 자신을 다시 느낀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차 한 잔의 고요 아침 햇살이 유리창에 닿는다. 부엌 한켠, 물이 조용히 끓는다. 김이 오르는 주전자를 바라보며 나는 잠시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저 소리를 듣는다. 물의 숨, 바람의 결, 그 사이로 흐르는 나의 마음. 차를 따르…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마음이 들려주는 말 하루의 끝에서 문득 멈춰 서면, 세상의 소리가 조금씩 멀어진다. 자동차의 경적, 사람들의 말소리, 전화기 진동이 차례로 사라지고 나면 그제야 들려온다. 내 안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기다리고 있던 소리. 그건 나의 마음이…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빛이 스며드는 시간 해가 지고 나면 세상은 잠시 멈춘 듯하다. 하루의 소음이 가라앉고, 모든 빛이 거둬진 자리에 조용한 어둠이 내려앉는다. 그 어둠 속에서 사람은 자신을 마주한다. 낮에는 보이지 않던 마음의 그림자가 천천히 드러나는 시간…
■ 눈물의 결 하늘이 울고 땅이 젖는다 물결처럼 번진 슬픔이 돌 위에 결을 남긴다 한 방울의 눈물이 바위를 다듬는다 시간은 그것을 침묵이라 부르고 사람은 그것을 견딤이라 부른다 눈물의 결이 남은 자리에 빛이 스며든다 슬픔은 스스로 길을 낸다 ㅡ청…
■ 마음의 귀향 ㅡ돌아간다는 건, 다시 시작한다는 뜻이다. 사람은 누구나 길 위의 존재다. 무언가를 향해 걸어가지만, 실은 모두 ‘자신에게 돌아가는 길’을 걷고 있다. 젊을 땐 세상을 향해 나아가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그 발걸음은 안쪽으로 향한다. 마음…
“상처는 우리를 찌르지만, 그것이야말로 마음을 꿰매는 실이 된다.” ■ 마음의 바늘 삶에는 보이지 않는 실밥이 있다. 관계가 터지고, 믿음이 풀릴 때 그 자리를 꿰매는 건 언제나 마음의 바늘이다. 바늘은 작고 조용하다. 그것이 지나간 자리마다 찢어진 틈이 다시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고요의 언덕 ― 마음의 파도 다스리기 마음은 바다와 같다. 바람이 불면 파도가 일고, 바람이 멈추면 잔잔해진다. 파도를 없애려 애쓰는 사람은 결국 바다를 어지럽힌다. 파도를 다스리는 길은 그저 바람이 멈추기를 기다리는 일, 그 기다림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마음의 근원 ― ‘번뇌’는 어디서 오는가 사람의 마음은 고요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언제나 작은 파도가 일고 있다. 그 파도는 바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 안에서 스스로 일어난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지나간 기억 하나가 불씨가 되…
“멀리 본다는 건, 세상을 떠나는 게 아니라 세상을 품는 일이다.” ■ 새의 시선 ㅡ멀리 본다는 건, 집착을 내려놓는 일 새는 땅을 밟지 않는다. 그는 언제나 위에서 세상을 본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사람들이 싸우는 거리도, 길 위의 울음도, 모두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머무르지 않아도, 진심은 남는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길을 걷다 스친 눈빛 하나에도, 짧은 인사 뒤 남는 온기에도 인연의 향이 배어 있다. 오래도록 함께하지 못한다 하여 그 만남이 가벼운 것은 아니다. 잠시의 인연…
“멀리 본다는 건, 세상을 떠나는 게 아니라 세상을 품는 일이다.” ■ 새의 시선 “멀리 본다는 건, 집착을 내려놓는 일이다.” 새는 땅을 밟지 않는다. 그는 언제나 위에서 세상을 본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사람들이 싸우는 거리도, 길 위의 울음도, 모두 바람의…
■ 영혼의 명의, 청람 청연 따뜻한 숨결로 품어주는 사람들의 시와 글 그 시와 글들은 다시 태어난다 바람과 별과 구름, 그리고 꽃들과 곤충들의 숨결을 담아 작품들을 어루만져주니... 작가들의 영혼도 치유가 되는 것이리라 영혼의 명의란 어느 날 갑자기 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