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아카이브

허형만

청람서루가 허형만을(를) 다룬 글 · 총 20편

계절은 먼저 날벌레의 높이를 낮춘다 ― 허형만 시인의 「처서處暑」 를 읽다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비평

계절은 먼저 날벌레의 높이를 낮춘다 ― 허형만 시인의 「처서處暑」 를 읽다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허형만 시인 ■ 처서 處暑 시인 허형만 날벌레 낮게 낮게 난다 순식간에 날이 흐리고 앞산 중턱 소나무 검은 구름에 갇혔다 푸드덕, 지상의 새들이 일제히 날아오르는 소리가 세찬 바람을 동반하기 시작했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훨씬 짧아졌구…

청람 김왕식 · 202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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닳은 것은 구두인가, 한 생의 중심인가 ― 허형만 시인의 <뒷굽> 을 읽다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뒷굽 시인 허형만 구두 뒷굽이 닳아 그믐달처럼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수선집 주인이 뒷굽을 뜯어내며 참 오래도 신으셨네요 하는 말이 참 오래도 사시네요 하는 말로 들렸다가 참 오래도 기울어지셨네요 하는 말로 바뀌어 들렸다 수선집 주인이 좌빨이네요 할까 봐…

청람 김왕식 · 2026.08.24
비평

허형만 시인의 《산수국》을 읽다 ㅡ 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산수국 시인 허형만 흐벅지게 핀 산수국 오져서 차마 아주 떠나지는 못하고 가담가담 오시어 가만히 들여다보는 여우비 갈맷빛 이파리마다 조롱조롱 매달려 가슴 졸이는 물방울 나에게도 산수국처럼 탐스러웠던 시절 있었지 물방울처럼 매달렸던 사랑…

청람 김왕식 · 2026.06.22
비평

허형만 시인의 《초여름》을 읽으며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초여름 시인 허형만 물냄새 비가 오려나 보다 나뭇잎 쏠리는 그림자 바람결 따라 흔들리고 애기똥풀에 코를 박은 모시나비 지상은 지금 그리움으로 자욱하다 ■ 초여름, 그리움이 물냄새로 피어오를 때 ― 허형만 시인의 《초여름》을…

청람 김왕식 · 2026.06.22
비평

빛의 결을 만지는 언어 — 허형만 시인의 시《오월 햇살에서》를 읽다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평하다

■ 오월 햇살에서 시인 허형만 오월 햇살에서는 푸른 물 냄새가 난다 알래스카에서 보았던 새하얀 빙하 속 은은한 그 물빛처럼 우주가 한몸으로 뿜어내는 오월 햇살은 돌담을 어루만지는 바람의 손길처럼 부드럽고 창공을나는 새의 깃처럼 가볍다 ■ …

청람 김왕식 · 2026.05.02
연재

지금도 녹을 닦는 허형만 선생님께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지금도 녹을 닦는 허형만 선생님께 청람 김왕식 선생님, 봄이 오기 전의 바람은 늘 조심스럽습니다. 문을 여는 순간 세상은 아직 차갑고 손끝은 먼저 깨어납니다. 저는 가끔 대문에 앉은 녹을 생각합니다. 그 녹은 철에만 슬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청람 김왕식 · 2026.01.25
비평

허형만, 서정의 심연을 지키는 사람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허형만 시인 ■ 허형만, 서정의 심연을 지키는 사람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고양 화정도서관은 혜안을 지닌 도서관이다. 그 혜안은 단지 ‘좋은 시인’을 초대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 한 시대가 조용히 놓치고 있던 한 사람의 품격과,…

청람 김왕식 · 2026.01.25
비평

허형만 시인의 시 <파도> — 파도에 불을 붙이는 시인의 윤리 ㅡ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평하다

■ 파도 시인 허형만 파도를 보면 내 안에 불이 붙는다 내 쓸쓸함에 기대어 알몸으로 부딪치며 으깨지며 망망대해 하이얗게 눈물꽃 이워내는 파도를 보면 아, 우리네 삶이란 눈물처럼 따뜻한 희망인 것을 ■ 허형만 시인의 시 <파도 — 파도에 불을 붙…

청람 김왕식 · 2026.01.03
연재

시간의 문을 열고 만난 한 사람 ― 허형만 시인을 향한 사적인 기록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허형만 시인과 이어도 문학 심사를 하며 ■ 시간의 문을 열고 만난 한 사람 ― 허형만 시인을 향한 사적인 기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서울오산고등학교 문예교사로 재직하던 시절, 나는 처음으로 허형만이라는 이름을 교과서의 활자 속에서 만났다. 그의 시 <녹…

청람 김왕식 · 2025.12.21
비평

허형만 시인의 시 <낚시질>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낚시질 시인 허형만 오늘은 바람만 낚았다 ■ 허형만 시인의 시 <낚시질 바람을 낚는 하루 — 존재의 무게를 비우는 시학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허형만 시인의 초단편시 <낚시질은 단 한 줄로 이루어져 있다. “오늘은 바람만…

청람 김왕식 · 2025.12.20
비평

영혼의 눈을 닦는 시학 ― 시인 허형만 문학의 깊이와 온도 ㅡ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평하다

■ 영혼의 눈을 닦는 시학 ― 시인 허형만 문학의 깊이와 온도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허형만 시인의 글과 시를 읽는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맑게 닦여진 영혼의 눈’이다. 그는 늘 존재의 표면보다 그 속에 깃든 떨림을 먼저 보려는 사람이다. 하여, …

청람 김왕식 · 2025.12.03
비평

겸손의 등불을 밝히는 스승의 숨 ㅡ 시인 허형만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겸손의 등불을 밝히는 스승의 숨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허형만'이라는 이름 앞에서 사람들은 먼저 눈을 낮춘다. 그를 떠올리면 문득 먼 산등성이 위로 서늘하게 걸리는 한 줄기 바람이 떠오른다.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는 숨결이 지…

청람 김왕식 · 2025.11.18
비평

허형만 시인의 향기 아래서ㅡ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허형만 시인의 향기 아래서 청람 김왕식 겨울 들판을 거닐 듯, 나는 허형만 시인의 시를 걸어왔다. 그의 시 한 줄은 바람 같고, 흙 같으며, 때로는 물결처럼 잔잔하다가도 심장을 치는 파문을 남긴다. 내가 서울 오산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재직하던 시절, 교실의 한…

청람 김왕식 · 2025.11.01
비평

허형만 시인의 〈겨울 들판을 거닐며〉를 읽고 ㅡ청람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겨울 들판을 거닐며 시인 허형만 가까이 다가서기 전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어 보이는 아무것도 피울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겨울 들판을 거닐며 매운바람 끝자락도 맞을 만치 맞으면 오히려 더욱 따사로움을 알았다 듬성듬성 아직은 덜 녹은…

청람 김왕식 · 2025.11.01
창작

사랑을 사유하는 지성의 온도 ― 허형만의 '사랑론'을 읽고 ㅡ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평하다

■ 사랑론 시인 허형만 사랑이란 생각의 분량이다. 출렁이되 넘치지 않는 생각의 바다. 눈부신 생각의 산맥. 슬플 때 한없이 깊어지는 생각의 우물. 행복할 땐 꽃잎처럼 전율하는 생각의 나무. 사랑이란 비어있는 영혼을 채우는 것이다. 오늘도 저물녘 창가에 앉아 새 별…

청람 김왕식 · 2025.10.18
비평

녹을 닦으며 - 공초 14 ㅡ 시인 허형만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허형만 시인 ■ 녹을 닦으며 - 공초 14 시인 허형만 새로이 이사를 와서 형편없이 더럽게 슬어 있는 흑갈빛 대문의 녹을 닦으며 내 지나온 생애에는 얼마나 지독한 녹이 슬어 있을지 부끄럽고 죄스러워 손이 아린 줄 몰랐다 나는, 대…

청람 김왕식 · 2025.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