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 깊이 읽기

성찰

20 / 147 쪽 · 전체 3514편

성찰 ·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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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다움이라는 질문 앞에서 ㅡ청람 김왕식

■ 인간다움이라는 질문 앞에서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문학은 인간다움을 찾고자 애쓰는 일이다. 그 일은 장식된 얼굴을 벗기는 데서 시작한다. 밝고 예쁜 표정만을 고르는 태도는 문학의 본령이 아니다. 문학은 외려 균열과 상처, 망설임과 비겁함, 욕망과 후회의 층위를…

청람 김왕식 · 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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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은기침 ㅡ청람 김왕식

■ 밭은기침 전화는 윤동주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원로 시인과 필자는 윤동주의 시를 둘러싸고, 부끄러움과 순결, 언어의 절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윤동주의 시가 지닌 맑음은 단순한 서정이 아니라, 끝까지 자신을 속이지 않으려는 태도의 결과라는 데 의견이 …

청람 김왕식 · 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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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팥죽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어머니의 팥죽 어릴 적 겨울밤, 부엌은 온통 붉은 숨결로 가득했다 팥이 끓는 냄비 위로 하얀 김이 피어오르면 나는 그 속에서 별빛을 보듯 가슴이 뜨거워졌다 팥 알갱이 서로 부딪히며 사각사각 울리던 소리, 어머니 손끝에서 물결처럼 퍼지던…

청람 김왕식 · 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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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의 자리, 품격의 자리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왼손의 자리, 품격의 자리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명문가는 결코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 눈에 띄는 건물이나 화려한 재무제표가 역사를 만들지 않는다. 진정한 명문은 태도가 만들고, 태도는 철학에서 비롯된다. 사람을 대하는 눈빛, 세상을 마주하는 높이, 사소…

청람 김왕식 · 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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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 무릎의 학문 ㅡ 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평론, 무릎의 학문 ― 작가와 독자의 머슴으로 살아가는 일에 대하여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평론가로 한 가지 믿음만은 변하지 않았다. 평론이란 머리에만 존재하는 지적 유희가 아니라, 무릎으로 쓰는 학문이라는 자각…

청람 김왕식 · 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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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이후의 빛 ㅡ윤석화 배우의 죽음에 붙여 ㅡ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노을 이후의 빛 ㅡ윤석화 배우의 죽음에 붙여 김왕식 해가 뜨는 순간은 언제나 희망의 얼굴을 하고 있다. 어둠이 물러나고, 밤의 흔적이 사라지며, 새로운 하루가 열린다. 사람들은 대개 이 시작을 기적처럼 여긴다.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생각이 투명해지며, 가능성…

청람 김왕식 · 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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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손길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바람의 손길 청람 김왕식 12월 중순 창밖이다. 회색빛 하늘이 낮게 누워 있었고, 바람은 느린 공진 속에서 자신만의 결을 품고 움직였다. 앙상한 나목들은 가지 끝까지 속살을 드러낸 채 고요하게 서 있었다. 흙냄새와 잿빛 공기를 품은 나…

청람 김왕식 · 202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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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온 봄》 ㅡ 청람 김왕식

■ 《되돌아온 봄》 김왕식 여고 친구 영숙의 전화는 문득, 겨울밤의 유리창처럼 어둡고 차가웠다. 졸업 후 스무 해, 그녀는 늘 선망의 대상이었다. 명문대, 대기업, 든든한 남편, 세 아이가 있는 풍족한 삶. 명예와 안정이란 울타리 안에서 흔들림 없이 살아온 사람…

청람 김왕식 · 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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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입히는 옷, 시간을 재단하는 철학 — 이림李林 디자이너의 휴머니즘적 디자인 세계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이림 디자이너 작품 ■ 사람을 입히는 옷, 시간을 재단하는 철학 — 이림李林, 디자이너의 휴머니즘적 디자인 세계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이림李林 디자이너의 디자인 철학은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지키는 태도’에서 출발한다. 그는 옷을 통해 새…

청람 김왕식 · 202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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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과 인생 ㅡ청람 김왕식

■ 땅콩과 인생 김왕식 땅콩의 탄생을 바라보고 있으면,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묻게 된다. 우리는 흔히 삶의 결실이 햇빛 아래에서 맺힌다고 믿는다. 사람들이 보는 자리, 인정과 박수가 쏟아지는 무대 위에서만 인생의 열매가 익는다고 생각한다. 땅콩은 그 믿음을 …

청람 김왕식 · 202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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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의 방향, 이림 선생 ㅡ 김왕식

■ 느티나무의 방향, 이림 김뫙식 이림 선생은 위로 자라는 나무가 아니라 사람 쪽으로 그늘을 펴는 큰 느티나무다 명예의 높이를 재지 않고 출세의 방향을 묻지 않는다 그가 먼저 감지하는 것은 사람의 체온이다 화려한 이름이 불릴 때에도 귀는 낮은 숨결…

청람 김왕식 · 2025.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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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을 입은 사람, 이림李林 디자이너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이림 선생님 □ 이림 선생님과 그의 따님 이진화 디자이너 □ 청담동 이림 아트하우스 ■ 헌신을 입은 사람, 이림李林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그는 처음부터 자기 발로 세상을 딛고 서 있던 사람이 아니었다 세상은 그를 늘 누군가의 등에 …

청람 김왕식 · 2025.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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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어깨 ㅡ 청람 김왕식

■ 아버지의 어깨 김왕식 해 질 무렵 마당 외투 하나 걸친 아버지의 어깨는 언제나 넓고 조용하다 말수 적어 기쁨도 근심도 드러내지 않지만 굽히지 않은 두 어깨의 선에는 말 없는 약속이 꽉 들어차 있다 우리가 철모르고 뛰어다니던 시절 아버지의 어깨는…

청람 김왕식 · 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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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이 충만을 낳고, 고독이 자유를 낳는다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비움이 충만을 낳고, 고독이 자유를 낳는다 청람 김왕식 비워낸다는 일은 언제나 두렵다. 손에 쥐고 있던 것들을 내려놓는 순간, 세상은 잠시 흔들리고 마음은 길을 잃는다. 그러나 세월이 일깨우는 진실은 언제나 단순하다. 텅 빈 그릇만이 새 물을 받을 수 있고,…

청람 김왕식 · 202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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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길목에서는 모두가 시인이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길목에서는 모두가 시인이다 청람 김왕식 가을이 마지막 숨을 고르고 겨울이 문턱을 열면, 세상은 말보다 먼저 시의 결을 드러낸다. 나뭇잎이 떨어지는 소리, 저녁 바람의 찬 기운, 길게 눕는 빛의 그림자까지도 하나…

청람 김왕식 · 202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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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이 사람을 자라게 하는 순간 ㅡ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칭찬이 사람을 자라게 하는 순간 아름다운 말 한 줄은 사람의 마음에 빛을 켜는 일이 된다. 누군가의 칭찬은 바람결처럼 가볍게 들려오지만, 그 안에는 삶의 방향을 조용히 바꾸는 힘이 숨어 있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들려오는 순간, 마음속 깊은 곳에서 보이지 않던 …

청람 김왕식 · 202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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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온도는 너무 가까움이 아니라, 적절한 거리에서 빛난다 ― 거리 두기가 만들어내는 사랑의 품격 ㅡ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사랑의 온도는 너무 가까움이 아니라, 적절한 거리에서 빛난다 ― 거리 두기가 만들어내는 사랑의 품격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사람은 사랑을 말할 때 늘 가까움을 떠올린다. 더 깊이 다가가고, 더 가까이 머물고, 더 많은 것을 공유해야 사랑이 완성된다고 믿는다.…

청람 김왕식 · 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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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빙판길 청람 김왕식 새벽 숨결이 얼음으로 번져드는 고샅길, 발끝 하나도 함부로 내딛지 못하는 긴장이 겨울의 어둠 깊숙이 스며 있다. 빙판은 오늘도 침묵을 갈무리한 채 아무 말 없이 길 위에 누워 사람의 걸음을 시험한다. 넘어지지 않…

청람 김왕식 · 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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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삶의 등불로 삼은 사람들 — 세월을 품은 어른이 남기는 향기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문학을 삶의 등불로 삼은 사람들 — 세월을 품은 어른이 남기는 향기 문학을 붙든다는 것은, 서랍 속에 오래 간직한 은수저를 닦듯 자기 삶의 얼룩을 하나씩 문질러 지워가는 일이다. 문장 하나가 반짝이려면 마음속 어둠을 먼저 털어내야 하고, 말 한 줄이 고요…

청람 김왕식 · 20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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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없는 사랑을 묻다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고통 없는 사랑을 묻다 — 사랑의 본질에 대한 조용한 성찰 정호승 시인은 “사랑 없는 고통은 있어도,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라고 말했다. 사랑이란 본래 부드러운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 속에는 언제나 보이지 않는 상처의 결이 숨어 있…

청람 김왕식 · 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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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대접하는 자리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마음을 대접하는 자리 식탁은 음식을 채우는 공간이 아니라 마음을 건네는 자리다. 어떤 자리든 가장 먼저 지켜야 할 것은 음식이 아니라 사람이다. 그래서 식사예절은 예쁘게 차려진 외양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배려에서 시작한다. 말보다 먼저…

청람 김왕식 · 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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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참 마중 ㅡ 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새참 마중 김왕식 한낮 볕이 논바닥을 허옇게 데우고 볏대 냄새가 코끝을 간질이면 멀리 마을 어귀 쪽에서 색동 보자기 같은 새참 바구니 하나가 움직인다 이고 오는 어머니의 걸음은 흙먼지 위에 자박자박 박혀 오늘 하루의 땀 냄새를 한 발…

청람 김왕식 · 20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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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장벽이 아니고 마음이 장벽이다.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나이가 장벽이 아니고 마음이 장벽이다. 나이가 장벽이라는 말은 오래된 관성일 뿐인지 모른다. 몸은 해마다 조금씩 굽어 가도, 마음이 굽어야 비로소 벽이 생긴다. 숫자가 사람을 가두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마음속에 쌓아 올린 선입견이 삶의…

청람 김왕식 · 20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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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처럼 살다 간 사람을 위한 단정한 헌사 — 김정희 시인의 애도글을 읽고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콩독립군 함정희 시인 김정희 그제부터 함정희대표에게 전화를 했다. 핸드폰 번호는 울린다. 작년 노벨상을 받은 한강작가 잔치를 명륜성곽마을 주민들 음식을 함정희 대표가 거의 다 해왔다 전주에서 서울 명륜성곽마을 앵커시설로 3개월 12월까지 함정희대표는…

청람 김왕식 · 2025.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