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 깊이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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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84 쪽 · 전체 200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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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금 소리 닿는 곳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풍금 소리 닿는 곳 하늘이 잡힐 듯한 그곳 내 고향 시냇물에 발을 담근다 물은 발등을 적시는 것이 아니라 잊고 지낸 세월의 먼지를 먼저 씻어낸다 버드나무 그림자 흔들리는 물결 위로 풍금 앞에 앉아 목청껏 불렀던 동요 한 구절이 은빛…

청람 김왕식 · 202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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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은 한 사람의 체온이다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고향 바람은 길을 몰랐다 청보리밭 사이를 지나며 초록의 결만 뒤척였을 뿐 논물 한 장 하늘을 받아 적고 구름 몇 점 젖은 모내기 줄 사이에 흰 편지처럼 떠 있다 뻐꾸기 울음 산 너머에서 온 것이 아니라 세월 깊은 우물 바닥에서 물 한 …

청람 김왕식 · 202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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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ㅡ 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구름 청람 김왕식 구름을 깊게 바라본 사람만이 안다 하늘에 오래 머무는 구름이 가장 멀리 가지 못한다는 것을 제 몸을 자랑하듯 산처럼 부풀어 오른 구름은 스스로의 무게에 눌려 비 한 방울 내리지 못한다는 것을 바람에 조금씩 흩어진 …

청람 김왕식 · 202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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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개미 비가 오기 전 개미들은 분주하다 구름의 표정을 먼저 읽는 까닭이다 ㅡ청람

청람 김왕식 · 202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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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ㅡ 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달빛 달빛은 세상을 밝히지 않는다 세상의 긴장을 조금씩 풀어 준다 ㅡ청람

청람 김왕식 · 202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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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마음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꽃보다 마음 꽃 한 송이보다 꽃을 바라보는 마음이 더 아름답다 ㅡ청람ㅡ .

청람 김왕식 · 202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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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연작시 ㅡ 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달 달 1 달은 빛을 만들지 않는다 받아 안은 것을 은은하게 돌려줄 뿐이다 달 2 해는 세상을 밝히고 달은 사람의 마음을 밝힌다 달 3 달은 하늘에 떠 있는 것이 아니다 밤이 품고 있는 둥근 그리움이다 달 4 강물 위의…

청람 김왕식 · 202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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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연작 시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바람 바람 1 바람은 하늘이 흘린 생각인가 산마루에 걸터앉았다가 강물 속으로 내려가 물비늘 몇 장 뒤집어 놓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먼 들판으로 사라진다 세상은 지나간 자국을 찾는데 바람은 흔들림만 남기고 끝내 모습을 남기지 않…

청람 김왕식 · 202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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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산 산은 땅이 들어 올린 돌기둥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뿌리들이 오랜 세월 밀어 올린 침묵의 봉우리다 아침이면 이슬 몇 방울을 받아 들고 밤새 어둠을 건너온 풀잎들의 안부를 묻는다 낮에는 구름 한 장 머리에 이고 바람이 흘리고 간 휘…

청람 김왕식 · 202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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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1 ~ 산 10 ㅡ 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산 산 1 산은 땅이 오래 품은 푸른 생각의 마루다 산 2 구름 한 장 접어 넣고도 산은 주머니가 보이지 않는다 산 3 바위는 산의 뼈가 아니다 침묵이 굳어 돌이 된 것이다 산 4 길은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제 안…

청람 김왕식 · 202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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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ㅡ 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하늘 산은 제 높이를 드러내고 강은 제 길을 드러내는데 하늘은 비워 둔 만큼 깊어진다. ㅡ청람

청람 김왕식 · 202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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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아니라 사람이 피어 있던 울타리 — 뜨락 시인의 《오월, 울타리 꽃이 울던 날》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오월, 울타리 꽃이 울던 날 시인 뜨락 언양 오일장 사람들 발길 사이에서 데려온 어린 장미 한 그루 강변 아파트와 맞바꾼 마당 있는 집이 좋다며 웃던 정숙이네 뜰 한켠에 자리를 잡았다 거름 한 줌 없어도 햇살만 먹고 푸른 숨을 밀어 올리던 장미…

청람 김왕식 · 2026.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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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을 낚아 올리는 마지막 소녀 ― 김선영 시인의 《달빛 해일》을 읽으며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평하다

□ 김선영 시인의 시집 《달빛 해일》 ■ 달빛 해일 시인 김선영 달빛이 너무 꽝꽝하여 집 무너질까 염려되네 순은純銀의 달빛을 튼실한 세상의 어깨로 메고 가 근심 가진 사람들께 나누어 부어 주네 달빛은 순은 백 냥, 순은 천 냥이요 꽝꽝하니 집집마다…

청람 김왕식 · 202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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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ㅡ 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숲 숲은 나무가 아니다 나무와 나무 사이에 흐르던 바람이다 숲은 꽃이 아니다 꽃이 진 자리마다 남겨진 향기다 숲은 강이 아니다 강이 지나가며 놓고 간 푸른 생각이다 숲은 별이 아니다 어둠이 오래 품고 있던 빛의 기억이다 숲…

청람 김왕식 · 202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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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해바라기 해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제 안에 있는 빛의 방향을 잊지 않는 것이다 ㅡ청람

청람 김왕식 · 202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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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 ㅡ 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산딸기 가시를 품고도 붉어진다 단맛은 상처를 모른 채 익지 않는다 ㅡ청람

청람 김왕식 · 202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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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날개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나비의 날개 꽃가루 몇 알 옮겼을 뿐인데 봄은 들판 전체가 되었다 ㅡ청람

청람 김왕식 · 202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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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둥지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새 둥지 비어 있다 떠난 것들이 잘 살고 있다는 뜻이다 ㅡ청람

청람 김왕식 · 202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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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잎 ㅡ 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꽃잎 지는 것이 아니다 향기를 세상에 풀어놓는 것이다 ㅡ청람

청람 김왕식 · 202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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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새 ㅡ 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산새 숲을 다 가져도 노래는 목청만큼만 나온다 ㅡ청람

청람 김왕식 · 202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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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몸속으로 이사 간 어머니의 시간 ― 이희국 시인의 《바람이 앉은 자리》를 읽고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평하다

■ 바람이 앉은 자리 시인 이희국 그리움은 오래 흐르다가 끝내 나무 속에 옹이로 맺힙니다 산등성이 바람 많은 자리엔 한 그루 나무 저물도록 서 있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가지 끝을 내미는 모습이 꼭 푸른 손 같습니다 굽은 결마다 비의…

청람 김왕식 · 2026.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