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 깊이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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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끝에서 이상향을 묻다 ― 송욱의 『하여지향(何如之鄕)』과 그의 문학정신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언어의 끝에서 이상향을 묻다 ― 송욱의 『하여지향(何如之鄕)』과 그의 문학정신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Ⅰ. 들어가는 말 한 권의 시집은 때로 한 사람의 생애보다 넓은 세계를 품는다. 어떤 시집은 한 시대의 감정을 기록하고, 어떤 시집은 한 민족의 기억을 간…

청람 김왕식 · 2026.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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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역사에서 태어나고 사랑은 시간에 남는다 ― 김석인 시인의 시 「테헤란로의 추억」이 들려주는 기억의 미학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김석인 시인 ■ 테헤란로의 추억 시인 夕江 김석인 강남의 긴 거리 유리 빌딩 사이로 바람이 흐른다 사람들은 바쁘게 지나가고 나는 문득 이 길의 이름을 떠올린다 멀리 사막의 나라 페르시아 낙타의 종소리 비단을 싣고 오던 실크로드의 먼 길 …

청람 김왕식 · 2026.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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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욱의 『하여지향(何如之鄕)』과 그의 문학정신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언어의 끝에서 이상향을 묻다 ― 송욱 교수의 『하여지향(何如之鄕)』과 그의 문학정신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Ⅰ. 들어가는 말 한 권의 시집은 때로 한 사람의 생애보다 넓은 세계를 품는다. 어떤 시집은 한 시대의 감정을 기록하고, 어떤…

청람 김왕식 · 2026.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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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기 시인의 《유년시절》 ㅡ청람 김왕식 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유년 시절 1 (소년) 시인 우병기 농사철 학교에서 돌아오면 텅 빈 집 오늘은 어느 밭으로 갔을까 바지랑대에 앉아 있는 잠자리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소년은 맞춤한 오이 하나 따서 깨물며 엄마 찾아 길을 나섰다 엉겅퀴꽃 피어 있는 밭…

청람 김왕식 · 2026.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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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거대한 손, 인간은 밀려가는 파도 ― 신계전 시인의 《노도怒濤》를 읽다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평하다

□ 신계전 시인 ■ 노도怒濤 시인 신계전 세상은 나를 밀고 너와 나 세상 민다 어디 쯤 밀려가야 밀당이 끝나려나 하늘은 시치미 뗀 채 팔짱 끼고 딴짓한다. ■ 세상은 거대한 손, 인간은 밀려가는 파도 ― 신계전 시인의 《노도怒濤》를 읽다 …

청람 김왕식 · 202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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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 시인의 《착각》을 읽다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착 각 시인 전 민 신부님 저의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저는 하루에도 여러 번씩 거울을 보고 또 보면서 저의 미모에 자만하며 우쭐했습니다 제 교만한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어떤 중년 부인이 고해성사를 했다 ㅡ 생각은 죄가 아니고 착…

청람 김왕식 · 2026.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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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형만 시인의 《산수국》을 읽다 ㅡ 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산수국 시인 허형만 흐벅지게 핀 산수국 오져서 차마 아주 떠나지는 못하고 가담가담 오시어 가만히 들여다보는 여우비 갈맷빛 이파리마다 조롱조롱 매달려 가슴 졸이는 물방울 나에게도 산수국처럼 탐스러웠던 시절 있었지 물방울처럼 매달렸던 사랑…

청람 김왕식 · 202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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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의 악보 위에 적힌 존재의 느린 독백 ― 원평재 김유조 시인의 《여름밤의 아다지오adagio》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평하다

■ 여름밤의 아다지오adagio 시인 원평재 김유조 폭염의 정염이 달궈놓은 대지 위로 배롱나무 붉은 꽃잎이 피멍처럼 번지는 저녁 무궁화는 차마 다 못한 말을 접어 갈무리한다. 능소화 늘어진 담장 너머 해바라기 고개 숙이고 나팔꽃은 서둘러 생을 오므리는데 …

청람 김왕식 · 202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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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형만 시인의 《초여름》을 읽으며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초여름 시인 허형만 물냄새 비가 오려나 보다 나뭇잎 쏠리는 그림자 바람결 따라 흔들리고 애기똥풀에 코를 박은 모시나비 지상은 지금 그리움으로 자욱하다 ■ 초여름, 그리움이 물냄새로 피어오를 때 ― 허형만 시인의 《초여름》을…

청람 김왕식 · 202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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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가 가르친 뿌리의 문법 ― 송정우 시집 《모래톱 끝에서》를 읽고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모래톱 끝에서 시인 송정우 단단한 모래 위에 섰다 두 발이 벌써 뿌리를 내린다 파도가 밀려와 부서지며 마지막 숨결로 발 밑에 쓰러진다 먼바다가 머물다 가는 자리 허공의 기둥 붙잡고 기우뚱하다 파도는 거짓말쟁이 빼앗으면서 주고, 무너뜨리며 세운다 …

청람 김왕식 · 202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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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소녀의 웃음꽃 같은 시 ㅡ 시인 박철언

□ 내장사 대우 큰스님과 박철언 시인 ■ 단발머리 소녀의 웃음꽃 같은 시 내장사 산문을 지나 대웅전 마당에 이르렀을 때였다. 차향이 은은하게 번지는 자리에서 대우 큰스님과 문학 이야기가 오갔다. 이름난 시인 이야기도 있었고, 세상사 이야기도 있었다. 한참을…

청람 김왕식 · 202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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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춘 시인 ㅡ 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서정춘 시인 한 줄을 쓰시려고 천 줄을 지우신 분 끝내 남은 그 한 줄에 강 하나 흐릅니다 ㅡ청람

청람 김왕식 · 202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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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는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를 사랑했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모래 한 알에서 우주를 본 사람들 ― 스티브 잡스는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를 사랑했다 사람은 대개 눈앞에 있는 것을 본다. 모래는 모래로 보고, 꽃은 꽃으로 본다. 영국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는 달랐다. 모래 한 알에서 세상을 보았고, 들…

청람 김왕식 · 202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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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송희 시인의 《바다 빛》을 읽다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바다 빛 시인 박송희 계절 흐르는 숲머리 바람결 따라 바다빛 일렁 은빛 파도를 친다 첨탑의 풍량계 잽싼 고동 푸른 바람 아침빛 여울 범상에 내리는 상기 산하에 이는 상서로운 기운 꽃봉 터져 대기로 뻗는 향기 아침결 파고 녹음에 떴…

청람 김왕식 · 202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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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ㅡ 이외수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 부는 날에는 바람 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 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 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청람 김왕식 · 202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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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에 숨어 사는 밀입국자들. 청민 시인의 《잠복기》

몸속에 숨어 사는 밀입국자들. 청민 시인의 《잠복기》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잠복기 시인 青民 박철언 살갗을 에워싸 무더위 알리는 후덥지근 끈끈한 열기 에어컨 속 푸른 냉기가 상쾌하게 날려주는 늦봄 몸속 온기 빼앗기는 줄 모르고 사랑의 묘약처럼 빠져들다…

청람 김왕식 · 202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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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통 속에서 잠든 서정춘 시인의 죽간 시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서정춘 시인께서 보내주신 죽간 시 《비밀》 ■ 우체통 속에서 잠든 죽간 시 청람 김왕식 어떤 선물은 값으로 기억되지 않는다. 크기로도 기억되지 않는다. 그 선물이 내게 오기까지 건너온 시간과 마음의 결로 기억된다. 며칠 전, …

청람 김왕식 · 202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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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입은 별이 남긴 꽃 한 송이 ― 《국화 옆에서》

― 《국화 옆에서》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국화 옆에서 시인 서정주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

청람 김왕식 · 2026.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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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는 왜 이를 드러내고 웃는가 — 정명순 시인의 《옥수수》를 읽으며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평하다

■ 옥수수 시인 청록 정명순 키다리라고 불러 그 몸에 길쭉한 집 하나 짓는다 내가 입고 있는 옷이 헐렁하다 햇살이 모래시계를 뒤집어 놓고 모래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듯 이빨이 하나씩 아래서부터 차오른다 햇살이 더듬더듬 더듬는 곳마다 이빨이 돋고 헐…

청람 김왕식 · 202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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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것을 향한 사다리 ― 임보 시인의 《구름 위의 다락마을》을 읽으며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평하다

■ 구름 위의 다락마을 시인 임보 눈을 잃은 사람이 볼 수 없어도 있는 저 언덕 위의 무지개처럼 귀를 잃은 사람이 들을 수 없어도 있는 저 하늘 속의 천둥처럼 우리의 감각으로는 가 닿을 수 없는 그런 세상도 있나니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들리지 않는 것…

청람 김왕식 · 202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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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리 길 너머에 두고 온 것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십 리 길 너머에 두고 온 것 십 리 길이었다 아침 해가 산마루에 걸리기 전에 책보 하나 어깨에 둘러메고 흙길을 밟으며 학교를 향해 걸었다 신발 밑창은 얇았고 차디찬 바람은 발가락까지 드나들었다 그래도 하늘은 넓었고 산은 늘 우리 편…

청람 김왕식 · 2026.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