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 깊이 읽기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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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 ·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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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무게 ㅡ청람 김왕식

■ 언어의 무게 말 한마디가 돌멩이 하나만큼만 되었으면 좋겠다 강가에 던지면 풍덩 소리 내고 물속으로 가라앉는 그 정도의 무게 가벼운 말은 물 위에 오래 떠서 서로의 얼굴만 어지럽힌다 한 단어가 나오기까지 혀 밑에서 몇 번이나 숨을 삼켜야 하는지…

청람 김왕식 · 20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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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정월 대보름은 ㅡ 구름의 산실産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2026, 정월 대보름은 구름의 산실産室 보름이다 하늘은 둥글게 차올랐으나 달은 보이지 않는다 구름이 밤의 子宮처럼 하얗게 부풀어 있다 달은 그 속에 갇힌 것이 아니라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중 검은 구름이 천천히 갈라지며 은빛…

청람 김왕식 · 20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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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ㅡ비로부터 봄ㅡ바람에로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봄ㅡ비로부터 봄ㅡ바람에로 김왕식 사월은 잔인한 달이라 했다 The Waste Land에서 죽은 뿌리를 흔들어 기억을 피워 올린다고 봄은 늘 다정하게 오지 않는다 먼저 비로 와 잠들어 있던 상처를 젖게 한다 마른 흙 속에 묻어 둔 …

청람 김왕식 · 20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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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이 필 때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목련이 필 때 목련이 필 때 하얀 꽃잎은 아직 다 펴지지 않은 편지처럼 나무 끝에 매달린다 바람이 스치면 봉인된 마음이 조금씩 열린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노라 했다 먼 나라의 청년은 사랑 하나에 온 생을 …

청람 김왕식 · 20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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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라는 작은달 ㅡ 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홍반장님 댓글 ■ 댓글이라는 작은달 브런치에 올린 《보름달》 아래 브런치 작가 홍반장님 댓글 하나가 걸렸다 “작가님 마음에 걸어 둔 달 하나 오늘 아침해가 삼키더이다.” 짧은 문장이었다. 그 문장 안에는 밤과 새벽이 함께 들어…

청람 김왕식 · 20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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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의 변명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개나리의 변명 청람 김왕식 봄은 노랑으로 시작된다 아직 바람은 마른 칼날이고 땅은 얼음의 기억을 품고 있는데 가지 끝에 작은 불씨 하나 툭, 켜진다 사람들은 저것을 희망이라 부르지만 개나리는 겨울의 등 뒤에 붙이는 마지막 경고…

청람 김왕식 · 20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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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의 문턱 ㅡ청람 김왕식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온도의 문턱 손을 내밀면 차가움과 따뜻함의 경계 그 문턱 위에 꽃 하나 앉아 있다 매화는 계절의 문지기 겨울을 들여보내고 봄을 통과시킨다 ㅡ청람 김왕식

청람 김왕식 · 20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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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의 서(序)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삼월의 서(序) 삼월은 계절이 책갈피를 넘기는 소리다 아직은 겨울의 장(章)이 끝나지 않았으나 봄의 문장은 여백에서 먼저 숨을 고른다 앙상한 나무들 뼈의 활자로 서서 하늘이라는 페이지에 침묵을 인쇄한다 겉은 공백이나 껍질 아래에서는…

청람 김왕식 · 202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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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아래 묻어 둔 마당의 기억 ㅡ청람 김왕식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달빛 아래 묻어 둔 마당의 기억 대보름이 오면, 이상하게도 어릴 적 마당 냄새가 먼저 떠오른다. 겨울 끝자락의 차가운 공기와, 그 속에 스며 있던 나무 타는 냄새. 동네는 설날보다 조금 느슨했고, 그렇다고 평소 같…

청람 김왕식 · 202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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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치동 논술 1타강사 김윤환 선생

□ 김윤환 강사 ■ 대한민국 대치동 논술 1타강사 김윤환 선생 대치동 골목에는 유난히 불이 늦게 꺼지는 건물이 있다. 밤 열한 시가 넘어도 교실 창은 환하다. 그 빛 아래에서 학생들은 한 문장을 붙들고 씨름한다. 그리고 교단 앞에는 한 사람이 서 있다.…

청람 김왕식 · 202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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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애국심은 무엇으로 드러나는가?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바람에 흔들리는 것 아파트 단지를 걷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다. 층층이 이어진 창문들 사이로 태극기가 드문드문 걸려 있었다. 열 집에 한두 집쯤 될까. 바람은 모든 창을 똑같이 스치고 지나가는데, 깃발은 몇 곳에서만 조용히 흔들렸다. 그…

청람 김왕식 · 202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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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 드문 깃발아래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드문 깃발 아래 아파트 외벽은 층층이 쌓인 침묵이다 베란다마다 유리창이 빛나지만 태극기는 열 집에 한두 집 드문드문 걸려 있다 바람은 모두에게 불어오는데 깃발은 몇 집에서만 가슴을 편다 오늘이 무슨 날이냐고 아이 하나 묻는다 휴일…

청람 김왕식 · 202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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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이소은의 내면을 듣다 ㅡ시인의 집에서 태어난 변주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피아니스트 이소은 교수 □ 이소은 교수 어머니 김선영 원로 시인 ■ 시인의 집에서 태어난 변주 — 피아니스트 이소은의 내면을 듣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무대 위에 앉은 한 사람의 등은 늘 고요하다. 그 고요 속에는 수많은 계절이 겹쳐 있다. 피…

청람 김왕식 · 2026.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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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라 시인의 제주 애월 앞바다 ㅡ 둔덕 위의 저녁 ㅡ청람 김왕식

■ 장한라 시인의 제주 애월 앞바다 둔덕 위의 저녁 청람 김왕식 애월 바다 내려다보이는 둔덕 위 작은 이층 서재에 저녁빛이 조용히 내려앉는다 바닷바람은 창을 스치고 파도는 먼 곳에서 숨을 고른다 그 안에서 아흔의 어머니와 환갑의 딸은 손을 맞잡고 …

청람 김왕식 · 2026.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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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완 원장 ㆍ김미루 시인의 우정 ㅡ강 위에 놓인 다리, 두 사람의 시간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강동완 대한웰리스 병원장 □ 김미루 시인 ■ 강 위에 놓인 다리, 두 사람의 시간 김왕식 우정은 눈에 보이지 않는 건축물이다. 돌을 쌓지 않아도 세워지고, 철근을 박지 않아도 오래 간다. 시인 김미루와 닥터 강동완을 바라보면, 그 보이지 않는 구조…

청람 김왕식 · 2026.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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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멀어도 마음만은》 — 사람이라는 시간을 건너온 김미루 선생의 표정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김미루 작가의 대작 《길은멀어도 마음만은》 ■ 《길은 멀어도 마음만은》 — 사람이라는 시간을 건너온 김미루 선생의 표정 청람 김왕식 김미루 작가는 미소가 맑다. 그 맑음은 단순한 표정이 아니라 시간이 오래 씻어낸 영혼의 결에 가깝다. 누군…

청람 김왕식 · 202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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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연(詩歌演) ㅡ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시가연 주인장 김영희 선생 ■ 시가연(詩歌演) 종로 인사동 후미진 뒷골목 끝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하나 누군가에겐 낡은 콘크리트의 하강이지만 이곳에 오는 이들에겐 천국으로 이어지는 은밀한 상승이다 문을 열면 한 평 남짓한 허름한 무…

청람 김왕식 · 202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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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에 미친 사람, 박해환 ㅡ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윤동주 문학촌 박해환 촌장 □ 박해환 촌장 문학박사 학위 받다 ■ 윤동주에 미친 사람, 박해환 한 사람이 있다. 그는 시를 쓰지 않는다. 그러나 시를 산다. 박해환이라는 이름의 이 남자는 어느 날부터 윤동주를 자신의 삶의 중심에 놓았다. 처…

청람 김왕식 · 202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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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베개 — 당신이 먼저 깨어 있던 자리

— 당신이 먼저 깨어 있던 자리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낮은 베개 — 당신이 먼저 깨어 있던 자리 청람 명절 전날 밤이 되면, 어머니는 늘 장롱 깊숙한 곳에서 손때 묻은 낮은 베개 하나를 꺼내어 햇빛이 들지 않는 방 한쪽에 조용히 내려놓곤 했다. 그 베…

청람 김왕식 · 202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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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의 산등성이에서 — 어머니 황순이를 부르며

— 어머니 황순이를 부르며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명절의 산등성이에서 — 어머니 황순이를 부르며 명절이다 이맘때가 되면 집 안의 공기가 먼저 달라지곤 했다 아직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신 새벽 부엌에서 아궁이 불은 먼저 깨어나 장작을 끌어안고 가마솥 밑을…

청람 김왕식 · 202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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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행복한가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나는 지금 행복한가 행복은 늘 미래형으로 도착한다. 지금이 아니라, 다음에. 조금 더 모으면, 조금 더 이루면, 조금 더 안정되면.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그래서 돈을 모은다. 자식의 공부를 챙기고, 집을 넓히고, 차를 바꾸…

청람 김왕식 · 202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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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아침에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설날 아침에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어린 시절, 설날 아침은 이 노랫소리로 먼저 열리곤 했다. 아직 해가 마루 끝까지 들지 않았는데도 마음은 이미 밝았다. 부엌에서는 떡국 끓는 냄새가 오르고, 마당에…

청람 김왕식 · 2026.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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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의 온기, 그 자리의 변화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명절의 온기, 그 자리의 변화 명절은 한때 마을 전체가 한 몸이 되는 축제였다. 해가 뜨기 전부터 골목은 분주했다. 새 옷을 차려입은 아이들은 세배를 다니며 어른들의 손을 잡았다. 세뱃돈을 쥔 작은 손에는 세상의 기쁨이 다 들어 있는 듯…

청람 김왕식 · 2026.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