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을 보는 눈, 사람을 읽는 눈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사물을 보는 눈, 사람을 읽는 눈 청람 김왕식 사람들은 내게 종종 묻는다. “어떻게 그리 미세한 감정을 포착합니까?” 나는 웃으며 대답한다. “그건 아마, 내가 어려서부터 별난 아이였기 때문일 겁니다.” 나는 어릴 적부터 작고 보잘것없는 것들을 유심히 …
■ 사물을 보는 눈, 사람을 읽는 눈 청람 김왕식 사람들은 내게 종종 묻는다. “어떻게 그리 미세한 감정을 포착합니까?” 나는 웃으며 대답한다. “그건 아마, 내가 어려서부터 별난 아이였기 때문일 겁니다.” 나는 어릴 적부터 작고 보잘것없는 것들을 유심히 …
■ 나를 오롯이 지키는 삶 청람 김왕식 삶은 끊임없이 흔들린다. 사람의 마음은 바람 앞의 갈대처럼 한없이 연약하고, 세상의 소음은 언제나 그 고요를 깨뜨리려 한다. 진정한 삶의 품격은 흔들림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데 있다. 나를 오롯이 지킨다는 것은 세상과 …
■ 언어와 존재의 품격 ㅡ 말은 다듬어야 빛이 난다 청람 김왕식 언어는 돌과 같다. 다듬지 않으면 거칠고, 쌓이지 않으면 허물어진다. 한 줄의 문장이라도 정성스레 깎고 닦으면, 그 속에서 인간의 영혼이 빛난다. 문학은 바로 그 다듬음의 예술이다. 말이 인간을 만든…
■ 책을 불태워라 ― 그러면 사람이 될지도 모르오 책장을 넘기던 손끝에 먼지가 쌓였다 말의 무게는 무거웠고 삶의 냄새는 사라졌다 글자는 많았으나 눈빛은 메말랐고 지식은 넘쳤으나 가슴은 굶주렸다 그때 조르바가 말했다 책을 불태워라 그러면 네가 사…
□ 그리스인 조르바 ■ 우리는 얼마나 자유롭게, 뜨겁게 — 조르바의 춤을 위하여 광산은 무너지고 삶은 재가 되어 흩어졌으나 그는 웃었다 패배의 먼지 속에서 신의 숨결을 들었다 사람들은 물었다 왜 웃느냐고 그는 대답했다 “나는 아직 춤출 수 있으니…
■ 가을비 내리는 부엌의 온기 청람 김왕식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짙은 구름이 낮게 깔리고, 마당 귀퉁이 감나무 잎새마다 빗방울이 매달려 반짝인다. 빗소리 따라 부엌에서는 김치전 굽는 소리가 지글지글 이어진다. 기름 냄새에 젓가락이 절로 움직이고, 고소한…
□ 공자 ■ 회사후소(繪事後素) ― 꾸밈보다 본질이 먼저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그림은 흰 바탕이 있어야 그 위에 색을 입힐 수 있다. 이 단순한 이치는 《논어》의 한 구절에서 비롯되었으나, 오늘을 사는 인간에게 여전히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
■ 하로동선 夏爐冬扇 ― 쓸모없음의 시간에도 꽃은 핀다 청람 김왕식 여름 한가운데 화로를 켜는 사람은 없다. 겨울의 한복판에서 부채를 부치는 이는 더더욱 없다. 세상은 언제나 시기를 재며, 효율을 따진다. 그러나 그 계산 너머에, 쓸모없음의 시간 속에서만 …
■ 고요한 위로 청람 김왕식 사람의 마음에는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바다가 있다. 그 바다는 늘 잔잔하지만, 어느 날은 이유 없이 물결이 거칠어진다. 햇빛이 비치지 않아 어둡고, 파도는 스스로를 몰아세운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마음이 복잡하다”고 부르는 순간이다…
― 허준의 마음, 세상의 도리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허준의 동의보감 ■ 공부해서 남 주는 사람 ― 허준의 마음, 세상의 도리 세상에는 지식을 숨기는 사람들이 많다. 손맛 하나, 기술 하나, 비법 하나를 생명처럼 감춘다. 심지어 신당동 떡볶이 아줌마도…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상념에 빠져 있는 개그맨 전유성 씨 ■ “아픈 사람에게 ‘아프지 말라’ 하지 말라.” 인생의 어느 순간에는 누구나 한 줄기 바람에도 흔들리는 갈대가 된다. 세월의 비바람이 지나가며 마음의 줄기가 꺾이고, 희미한 숨결로 버티는 나날이 …
ㆍ ■ 세종께 드리는 편지 ― 한글날에 청람 김왕식 한밤 등불 켜시던 그 손길, 종이 위에 새겨진 숨결이 오늘 우리 입술마다 산다네. 자음은 하늘의 뼈, 모음은 땅의 숨결이라 하시며 사람의 말을 별빛으로 엮으셨지요. 그때의 꿈이 이렇게 빛나는데 우…
— 세종께 드리는 부끄러운 편지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슬픈 세종대왕 ■ 한글날을 즈음하여 — 세종께 드리는 부끄러운 편지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가을 하늘이 높고 맑은 이 계절, 세종대왕의 숨결이 스민 10월이 다시 찾아왔다. 575년 전, 백성을…
■ 사랑이 나를 삼키게 하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돈에 집중하면 물질이 내 마음을 삼키게 된다. 돈은 단순한 교환의 수단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을 비추는 거울이다. 그 거울 앞에 오래 서 있을수록 마음은 점점 비뚤어지고, 욕망은 생명을 잠식한다. 돈을 좇는 사람…
□ 한국청람문학 창간호 ■ 한국청람문학 ― 품격과 사람의 향기로 피어난 새 문학의 집 도서출판 청람서루(대표 김왕식)는 2025년 6월, 오랜 준비 끝에 문예지 『한국청람문학』 창간호를 세상에 내놓았다. 이 첫 걸음은 단순한 문학지 출간이 아니라, 한국 …
청람 김왕식 평론가 ― 문학의 머슴으로 서다 청람 김왕식 평론가는 결코 현학적이지 않다. 그의 글은 어렵지 않으면서도 결이 깊다. 많은 평론가들이 외국 이론과 난해한 철학 개념으로 문학을 해석하며, 독자와 작가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을 세운다면, 그는 그 벽을 …
■ 다름은 결핍이 아니라 빛이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세상은 비교로 움직이지 않는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비교 속에서 살아간다. 누군가는 운동을 잘하고, 누군가는 그림을 잘 그린다. 어떤 이는 말이 유창하고, 또 다른 이는 조용하지만 사유가 깊다. 그 차이는…
달빛 고향극장 청람 김왕식 어릴 적 내 고향엔 극장이 없었다 달이 극장이었다 달빛이 들판 위에 쏟아지면 논두렁은 스크린이 되고 개구리 합창단이 음악을 맡았다 우린 짚단 위에 앉아 달빛을 배경으로 연애를 배웠고 별똥별이 툭 떨어지면 그게 영화의 엔딩이었…
□ 영광굴비 명장 정명수 ■ 바다의 혼으로 빚은 나의 길 영광굴비 명장 정명수 나는 평생을 굴비 한 마리와 함께 살아왔다. 많은 이들이 말하길, 굴비는 단순한 생선이라 하지만, 내게 굴비는 바다의 혼이자 생명의 언어였다. 새벽의 해풍, 염전의 햇살, 바다…
□ 영광 연호양만장 권승오 회장 ■ 뱀장어의 일생, 그 길 위의 사람 시인ㆍ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바다는 그 사람을 닮았다. 깊고, 묵직하며, 스스로를 말하지 않는다. 권승오 회장의 인생 또한 그러하다. 겉으로는 고요하나, 그 속에는 헤아릴 수 없는 시련…
□ 영광굴비 정명수 명장 □ 영광굴비 ■ 추석 명절을 맞이하여 인사드립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영광굴비 정명수 어느덧 한 해의 세월이 깊어가고, 민족 고유의 명절 한가위를 맞이하였습니다. 풍요로운 들녘과 둥근 달이 함께하는 이 …
■ 불행의 깊이만큼 행복을 느낀다 청람 김왕식 세상에는 참 많은 종류의 불행이 있다. 지하철에서 발을 밟혔는데 미안하단 말도 못 듣는 일, 아침에 준비한 우산을 두고 나오는 일, 또 어떤 이는 머리 위로 포탄이 터지는 불행을 겪기도 한다. 며칠 전 한 강연…
김왕식 ■ 기적 같은 사랑 사랑은 기적 같은 일이다. 수많은 인연이 스쳐 가는 삶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똑같이 좋아해 주는 일은 흔치 않다. 세상에는 편도선처럼 한쪽만 부풀어 오른 감정이 차고 넘치지만, 서로의 마음이 정밀하게 맞닿는 순간은 드물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굴비 송頌 굴비 명장 정명수 한 줌의 소금과 서해의 바람이 긴 세월을 엮어낸 생명 명장의 손끝에서 다시 빛나는 이름 영광굴비 조상의 맥을 잇듯 두 아들, 손자에게 묵직한 전통을 물려준다 그 이름은 단순한 생선이 아니라 가문의 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