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언 시인의 《어떤 기다림》을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평하다
■ 어떤 기다림 시인 청민 박철언 새벽의 이마와 함께 보고 싶었지만 노을의 뒤통수에도 소식이 없을 때 어둠 쏟는 저녁 어스름 넘어 밤이 모두 눈 감아도 끝내 인기척이 없을 때 기대와 설렘이 등 돌리고 어두운 그림자 깊어 가면 서로 난간을 향해 걷는 발…
■ 어떤 기다림 시인 청민 박철언 새벽의 이마와 함께 보고 싶었지만 노을의 뒤통수에도 소식이 없을 때 어둠 쏟는 저녁 어스름 넘어 밤이 모두 눈 감아도 끝내 인기척이 없을 때 기대와 설렘이 등 돌리고 어두운 그림자 깊어 가면 서로 난간을 향해 걷는 발…
□ 고정애 시인 ■ 함박꽃처럼 맑은 목소리, 한 시인을 만나다 청람 김왕식 어제였다. 고정애 시인의 《어머님 전》을 읽고, 어줍잖은 시평 몇 줄을 조심스레 건넸다. 잠시 뒤, 전화 한 통이 왔다. 과분한 칭찬의 말씀이 수화기 너머로 조용히 흘러나왔다.…
□ 고정애 시인 ■ 어머님 전 시인 고정애 더워라 더워라 하면 너만 덥냐? 추워라 추워라 하면 너만 춥냐? 앞뒤 생각 없이 함부로 쏟아낸 나의 수다를 담담한 목소리로 짤막하게 나무라던 나의 어머니 마을에서 첫째로 무서웠다는 외 할아버지의 장녀로…
□ 임신영 시인과 어머니 ■ 존경하는 김왕식 평론가님 간밤을 늘 기억하게 해주시고 새벽의 말씀으로 항상 어머님을 마음속에 간직하게 해주심 항상 감사와 은혜로 생각합니다 어제는 늦게 어머님을 찿아뵙고 밤새 이야기하며 또 새벽일찍 아침 식사를 준비해 주셨어요.…
■ 바다를 접어 올린 언어 ― 김선영 시인에게 청람 김왕식 1. 첫 물결 바다는 처음부터 바다가 아니었다 한 사람의 가슴에 오래 접혀 있던 푸른 편지였다 김선영은 그 편지를 펼치지 않고 천천히 접어 올렸다 물결 하나를 들어 그리움이라 부르고 바람…
■ 황성구 시인론 — 침묵의 미학과 바다의 사유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Ⅰ. 서론 — 보이지 않는 것을 끝까지 바라보는 시선 문학은 언제나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에서 태어난다. 언어는 대개 눈앞의 대상을 붙잡고 의미를 확장해 나가지만, 그 과정에서 …
■ 이어도문학회, 회장 이 · 취임식 및 시집 출간 기념회 개최 ― 화현 황성구 시집 《이어도는 말이 없다》로 새로운 출발 알린다 2026년 5월 21일 오후 3시, 문학의 집 서울에서 이어도문학회 6대 전임 회장 (이희국), 7대 신임 회장 (황성구)의 이…
□ 임솔내 시인 □ 김미루 시인의 산문집 ■ 인사동 시가연에서 마주한 한 줄의 불꽃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언젠가 인사동 시가연에 들렀다. 오래된 나무 향이 은은히 번지는 공간, 빼곡히 꽂힌 책들 사이에서 한 권이 유난히 시선을 붙잡았다. 김미루 작…
□ 가산사 지원 스님 ■ 가산사 가는 길 시인 청연 김상희 연둣빛 푸르름 산야 물들이고 봄꽃들 화사하게 반기는 가산사 가는 길 지원스님 차에서 훌러나오는 봄날은 간다 가산사 가는 길 봄날에 젖는다 깊고 깊은 산길 가산사 가는 길 꽃이 피면 같이…
■ 시가 되어 만난 사람 시인 청민 박철언 영적인 언어의 정원에서 함초롬히 피어나는 시 묘한 끌림으로 잠겨간다 시 속 깊이 잠긴 내 영혼 첫사랑의 설렘처럼 다시 잔잔하게 뛰는 심장 시의 행마다 젖은 삶의 결 숨은 마음자리와 마주하니 깊은 파동이 가…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배진성 시인의 시 《감나무 가지가 부러지고 있다》 ■ 감나무 가지가 부러지고 있다 시인 배진성 상심한 별빛이 내리던 감나무 그런 나뭇가지들이 이제는 부러지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밤마다 내려와 꽃피던 별꽃들의 가슴속으로 썰렁한 바람…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며칠 전 지인이 내게 묻는다. 가수 한로로의 "난 널 버리지 않아"라는 노래를 아느냐고? 처음 듣는다 했다. 자동차에서 그의 음악을 들려준다. 서강대 철학과 출신이며 가수 신해철 후예라고 귀띔한다. 노래 평을 했으면 좋겠다며…
■ 이불 빨래 시인 유숙희 아직 남아있던 겨울의 잔재들을 4월의 태양이 날린 날 그 따뜻함 그리워질 때 다시 만날날 기약하네, 햇빛 좋은 곳마다 자리한 빨랫줄들 무거운 겨울이 널려 힘겨운 하루해를 보내고 오뉴월같은 햇빛은 4월을 잊은 채 방마…
■ 비어간다는 것 시인 청민 박철언 바람의 젖은 눈빛이 앉았다 간 빈 의자 빈 정수리 빈 세월 아득히 뻗어가는 상실의 뿌리 빈 의자의 체온은 달빛이 은은하게 데워주고 빈 정수리의 쓸쓸한 표정은 햇살이 밝게 위로해 주는데 이승 떠난 빈 세월의 기억 몇 …
□ 임신영 시인 ■ 바람이라 그냥 지나갈까 시인 임신영 세찬 바람이라 등지어 본다 뒤돌아서 실눈만 뜬다 역풍은 피하지 못했다 하늘 거리는 나무가 부럽다 희망을 품고 또 걸어가 본다 지나는 바람을 억새가 즐긴다 누군가 따스한 마음을 넘겨준다 숨었던 …
□ 안혜초 시인 ■ 덜어냄으로 도달한 깊이 ― 안혜초 시인의 문학의 존재론적 완성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Ⅰ. 들어가는 말 문학은 흔히 한 인간의 삶을 압축하는 형식으로 이해된다. 삶의 복잡한 결들을 언어라는 그릇에 담아 일정한 의미로 정리해내는 작업, 그…
□ 김선영 시인 ■ 오월의 편지 시인 김선영 달려오는 바람의 잔등이 비늘로 반짝인다 숲이 바닷속 물고기로 가득찼다. 해일이 인다 바람은 초록 물고기와 흰 파도 몇 톤을 내 뜨락에 던지고 뒷걸음친다 그대에게 쓰는 편지에서 파도 소리 난다 문자들이 파도…
■ 봄 엽서 35 시인 주광일 어제는 대학동기생 8명과 함께 서울대공원 울타리 밖 순환도로를 걸었습니다. 두시간반 가량 걸었으니, 아마도 만보는 넘었겠지요. 언젠가 의사는 나에게 하루 7,500보 이상은 걷지 말라고 권유한 적이 있는데, 봄날에 어울린 친구 덕에 …
■ 0시 일 초 전 시인 박송희 꼬리의 위용 도약한다 똑딱 날개 날이 바뀌는 날카로운 생기 연하게 받아준 첫시간 다른 날 이름 지은 갓밝이 검푸른 꼭두새벽 진통 치르는 탯덩이 태양 0 시의 발아 신神이 한다 하루의 기척 생명의 각별들 눈뜨는 빛…
■ 잡초 시인 김지수 보기 좋으라고 작은 건 뽑아 버렸습니다 혼자 높은 것은 꺾었습니다 까칠한 것은 가시를 잘랐습니다 꽃밭에 아무것도 없어서 나를 묻었습니다 ■ 김지수 시인의 《잡초》 ㅡ비워낸 자리, 존재를 심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윤동주 시인 제2 부 침묵의 결기 (3편) 흐르는 거리 ■ 흐르는 거리 윤동주 으스럼이 안개가 흐른다. 거리가 흘러간다. 저 전차, 자동차. 모든 바퀴가 어디로 흘리워 가는 것일까? 정박할 아무 항구도 없이,…
■ 못배길 움찔 시인 박송희 깃 다듬어 시치미 발목 풀어 험한 기슭 삶터를 닦으란다 푸른날 산바람 둥글게 휘젓는 오르기 날기 익힌 눈매 지상의 수다 하늘 한마디 마련 없이 넙죽 범상의 비범 견장을 단다 꽂아준 푯말 면구스레 바라보는 더 좀더 화답…
□ 정순영 시인 ■ 눈시울이 봄을 타네 시인 정순영 산언덕을 에돌아 오는 시샘바람이 시린데 온갖 봄꽃들이 다투어 제 맵시와 향기를 뽐내네 아픈 그리움의 분홍 꽃잎 슬픈 진달래 흠 지닌 사발의 막걸리에 눈시울이 봄을 타네 ■ 절제 속에 번지는 봄의 울림…
■ 만개 滿開 시인 박송희 꽃핀 솔잎 빛부신 송이송이 숲이 햇살로 만개滿開했다 새는 덩달아 황금빛 빛난 날갯짓 하늘 어디 나는가 살아온 이런 날들 진즉 가벼울 걸 늦기전 알아낸 이 아침 빛살되고 새가 되는 이열怡悅 내세 천국 즐길 여기 치데인 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