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不在가 건네는 첫 인사, 초승달의 미세한 떨림 — 김선영 시인의 시'초승달의 윙크'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평하다
□ 김선영 시인 ■ 초승달의 윙크 시인 김선영 초승달이 살짝 눈 하나 감고 윙크하네요 잘 도착했다고 그대 거기 눌러 잘 산다는 소식 그리움이 먼데서 인사하네요 가신 뒤 이제야 첫인사 눈 하나 살짝 감고 외눈으로만 인사하네요 □ …
□ 김선영 시인 ■ 초승달의 윙크 시인 김선영 초승달이 살짝 눈 하나 감고 윙크하네요 잘 도착했다고 그대 거기 눌러 잘 산다는 소식 그리움이 먼데서 인사하네요 가신 뒤 이제야 첫인사 눈 하나 살짝 감고 외눈으로만 인사하네요 □ …
□ 안혜초 시인 ■ 초승달이 윙크를 하네 시인 안혜초 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살짝 찍힌 그 담날 초저녁 울적한 심사로 우리 아파트 현관문 밖의 돌층계를 내려서다가 어느 순간 눈길이 끌리어 간 건너편 나뭇가지에서 초승달이 윙크를 하며 속삭여 주네…
■ 어무이 단풍 들었심더 시인 정 순 영 어무이 시간 안으로 낳아서 애지중지 키운 나무가 세파에 흔들리며 가지가 부러지기도 하고 울음 참기로 눈물 펑펑 쏟기도 하다가 연두어린 잎사귀가 짙푸르더니 어느새 붉거나 노랗게 단풍 들었심더 앞산 자드락길 텃밭 모랭이…
□ 동시영 시인 ■ 그림 속 사람이 밖을 내다보다 시인 동시영 누구나 시냇가에 산다며, 시간 시내가 졸졸 흘러가. 모습은 ‘본래 남의 것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뼈처럼 숨어 살다 나와 웃는 수선화 노랑또랑한다 예쁘게 웃음 참는 꽃봉오리들이 …
□ 청민 박철언 시인 ■ 초겨울, 걸으며 자연 속으로 시인 青民 박철언 차갑게 날 세운 날씨에 홀로 들길을 걷는다 헐거워진 나무들 마지막을 뽐내는 남은 잎새들 발길에 스치는 낙엽의 신음소리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분주한 봄보다 여름의 혼탁함보다 쓸…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새들의 둥지에서 피어오른 한 시대의 시 의식 — 정근옥 시인의 《새들의 집》을 읽고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한 권의 시집이 세상에 나온다는 것은 단순한 출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한 시인이 긴 시간 동안 품어…
■ 가을 애상哀傷 시인 여익구 슬금슬금 불개미 산을 넘어오며 하나하나 옷을 갈아 입으니 산호섬으로 타오른다 그래 오늘은 알록달록 가을만 보자 스멀스멀 안개 걷힌 소양강 잔잔히 피어오르는 안개꽃 새털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부채춤 햇살 오늘은 눈감고 가을 햇살…
□ 여익구 시인 ■ 가을 사랑 시인 여익구 갈바람은 엄마 품을 생각나게 하네 포근하게 스치는 바람 엄마의 사랑 바람 엄마의 품 가을의 넉넉한 풍요의 단지 나뭇잎은 바람에 감전된 듯 쏴아쏴아 파도 소리 여린 잎들 단풍되어 후드드득 빗방울 소리 어이쿠야 …
□ 최임순 시인 ■ 동백 빛 월이( 月伊) 시인 최임순 소소강 핏빛 강물 달빛이 슬피 울 때 한 떨기 동백되어 그 이름 동백 월이 의기 속 피어난 달빛 영원하리 역사의 혼 월이( 月伊) ㅡ 경남 고성군 의기(義妓) 소소강 ㅡ 고성에 있는 강 ■ …
□ 양금희 시인의 시가 벨기에 ATUNIS GALAXY POETRY에 소개되었다 ■ 꽃에게 속삭인다 시인 양금희 아름다움의 절정에 선 꽃도 그 색채를 지탱하려면 무게를 견뎌야 한다. 지나간 시간은 향기가 되어 상처를 미화하고, 새로운 아침은 두려움의…
■ 영혼의 눈을 닦는 시학 ― 시인 허형만 문학의 깊이와 온도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허형만 시인의 글과 시를 읽는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맑게 닦여진 영혼의 눈’이다. 그는 늘 존재의 표면보다 그 속에 깃든 떨림을 먼저 보려는 사람이다. 하여, …
■ 코끼리와 새의 깃털 무게는 같다 시인 김지수 둘 중에 누가 더 가벼울까 코끼리와 새의 깃털 중에 아니 미워하는 사람과 미움받는 사람 중에 아니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받는 사람 중에 아니 아니 아니 용서하는 사람과 용서하지 않는 사람 중에 누…
■ 햇살의 다짐 시인 엄영란 사르르 녹는 솔잎 위 눈처럼 봄꽃을 부르는 이슬로 그렇게 살겠어요 메마른 둔덕에 혈맥으로 흐르는 봄비 되어 잎 윤슬에 미끄러져 굴러도 하얗게 부서져 웃겠어요 우리는 서로 낮은 자리에서 피는 꽃 숯검정 된 가슴 안고 …
■ 겨울엽서 8 시인 주광일 겨울바다에 갔었지. 답답한 가슴, 탁 틔울 수 있길 바라며, 혼자서 갔었지. 고요한 호수처럼 점잖은 겨울바다가 찬 바람 한점 없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지. 나의 예감은 옳았지. 빗 나가지 않았지. 물씬한 바다 냄새에 정신이 번쩍 들고 …
□ 오지윤 화백과 그의 작품 ■ 해가 지지 않는 바다의 마음 — 오지윤 화백 예술의 심연과 광휘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해가 지지 않는 바다는 외롭지 않다. 어둠이 밀려와도 그 밑바닥에서는 언제나 빛이 태어나기 때문이다. 오지윤 화백의 회화 세계는 바로 …
□조지아 토토 오키프(1887년 11월 15일 미국 위스콘신 주 선 프레리 출생, 1986년 3월 6일 사망 ■ 조지아 오키프 ― 본질을 향해 홀로 걸어간 한 예술가의 증언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조지아 토토 오키프(1887년 11월 15일 미국 위스콘신 …
■ 청민 박철언 시인, 성주의 산골에서 빛으로 청람 김왕식 경북 성주 깊은 산골, 달빛이 먼저 내려와 아이의 이마를 쓰다듬던 시절이 있었다. 흙과 바람과 들꽃이 스승이 되던 그 어린 날, 한 소년은 누구보다 또렷한 눈으로 세상의 결을 읽어내기 시작했다. …
□ 박정민 시인 시낭송 대상 수상 ■ 무섬 외나무다리 시인 박정민 푸른 들판 뛰놀다 인생 반환점에 건너야 할 강 외나무다리 밑으로 흐르는 거센 물살 어디로 흘러가나 날 보며 혀를 날름 거린다 후들거리는 두 다리 진퇴양난 사면초가 뒤에 밀려오는 또…
■ 눈 내리는 파리 시인 청강 허태기 파리의 도심위로 흰 눈이 내리네 미술관에도 박물관에도 미라보 다리에도 하얀 눈 내리네 높이 솟은 에펠탑 알라딘의 손잡이 되어 하늘의 눈 파리에 뿌리네 파리지앵의 낭만과 사랑 눈 내리는 세느강 따라 꿈처럼 …
□ 연명지 시인 ■ 해바라기 고아원 시인 연명지 살피꽃밭으로 해바라기 꽃들이 날아드는 계절 그리움을 쥐고 자라던 살피꽃밭 키 큰 해바라기는 서쪽으로 가고, 밀어 두었던 골목의 꽃밭은 스스로 잘 크고 있어요 그리움이 묻히던 골목도 서쪽으로 기울었어요 서로를…
□ 허태기 시인 ■ 마음 시인 허태기 마음 마음 마음 이여! 네 모양이 어떠하며 있는 곳은 어디더냐 모나더냐 둥글더냐 길더냐 짧더냐 심장이더냐 뇌 속이더냐 하늘 가운데더냐 땅 속이더냐 네 모습 볼 수 없고 있는 곳 알 수없으나 경계 따…
□ 최대승 시인 ■ 청춘 시인 최대승 거칠 것 없던 내가 나는 좋았지 청춘이 영원히 내 것이라 믿었던 때가 있었어 내 한 몸 지키는 것은 어려운 게 아니라 여겼지 머리가 커가며 알게 되었어 발목을 잡은 것은 나이던 것을 아무도 대신하지 못하는 길이 내…
■ 어머니의 등 시인 이희국 등 하나만 바라보며 그 뒤편에 숨어 자랐습니다 우리의 단칸방은 언제나 슬픈 긴장에 젖어있었습니다 방문을 열면 "수고했다, 씼고 쉬어라" 어머니는 늘 등으로 대답했습니다 등만 봐도 어머니의 웃는 얼굴이 보였습니다 늦은 밤까지…
□ 낭산 이기순 시인 ■ 산처럼 묵묵히, 시처럼 정결하게 — 시인 이기순 선생님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한 사람의 생애를 말하려면, 그가 걸어온 시간보다 더 오래 서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오히려 짧은 문장 하나로도 충분히 전해진다. ‘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