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송희 시인의 연둣빛으로 남은 오후 ㅡ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연둣빛 시인 박송희 고슬밥 따끈한 웃국 엄마 밥상 그랬듯 별 반찬 그립지 않은 조촐 마주 나뉘는 정빛 가슴 녹아 뚝딱 한 그릇 누그러진 온갖 허기 연둣빛 인다 잔잔히 스치는 눈빛 언어 뒤풀이 바람 더해 뭘 할까 바삐 나는 구름 찻종에 한몫 쉬…
■ 연둣빛 시인 박송희 고슬밥 따끈한 웃국 엄마 밥상 그랬듯 별 반찬 그립지 않은 조촐 마주 나뉘는 정빛 가슴 녹아 뚝딱 한 그릇 누그러진 온갖 허기 연둣빛 인다 잔잔히 스치는 눈빛 언어 뒤풀이 바람 더해 뭘 할까 바삐 나는 구름 찻종에 한몫 쉬…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낮달 시인 김미형 지그시 눈을 뜨면 더 잘 보인다 지난밤 어둠 밝힐 때 미처 보듬지 못한 곳 있었는가 살피면서 가고 있다 그 마음 씀씀이 빛나지 않으면서 눈부시다 ■ 김미형 시인의 《낮달》읽고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햇빛이 …
□ 등화 표지화를 김석규 시인이 직접 그렸다 ■ 편지 시인 김석규 여기는 빈민부락 태양은 숭었는가 어둠고 습한 공허 바위틈에 달라붙은 박쥐인양 이곳에도 우편집배인은 기어오른다 토막으로 이어지는 마당길을 헤매다 거적지붕을 걷어 편지를 던진다 물 건너…
□ 김선영 시인 ■ 어머니 시인 김선영 하나 하나 짚어가는 별 사이로 문득 어머니 만납니다 별에서 별을 건너 내게로 오십니다 어머니는 별들의 마을에 사십니다 그러나 진실로 어머니는 반짝이지 않는 것에 더 있습니다 반짝이지 않는 것에 더 삽니다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이어도의 문학은 왜 바다를 닮아야 하는가 ― 이어도문학회 사람들에 대하여 며칠 전 한 지인 작가가 물었다. “이어도문학회에는 어떤 분들이 계신가요?” 짧은 질문이었지만, 쉽게 대답할 수는 없었다. 문학단체를 설명한다는 것은 단지 …
■ 바다를 품은 문학의 좌표 ― 이어도문학회가 한국문단에서 감당해야 할 역할과 황성구 회장의 새로운 비전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Ⅰ. 들어가는 말 이어도는 왜 문학이 되어야 하는가? 문학은 단지 감정을 기록하는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한 시대의 영혼이 어디…
□ 윤계 손현수 시인 ■ 혼란 시인 윤계 손현수 스쳐간 혼란의 바람 같은 그 이름 섬섬한 사랑 그가 불어주던 젊음의 멋 낭만을 띄운 하모니카 소리 한번 더 듣고 싶은 추억의 입김 아련히 성큼 지나갑니다 조용한 대숲 뒤 이지러진 달빛 사이로 이미 …
하늘과 인간 사이, 귀로 존재하는 시 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Ⅰ. 들어가는 말 시집 《하늘의 귀》는 단순한 서정의 집합이 아니다. 그것은 한 인간이 살아온 시간의 결이 켜켜이 쌓여 형성된 존재의 기록이며, 삶이 언어를 밀어 올려 비로소 시가 되는 과정을 고스란히 …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바다를 품은 문학, 다시 먼 항해를 시작하며 ― 이어도문학회의 새로운 도약 앞에서 6대 이어도문학회장 이희국 시인 문학은 오래도록 종이 위에만 머무는 예술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삶을 지키고, 한 시대의 정신을 품으며,…
■ 박정상 시집 《하늘의 귀》 ― 하늘과 인간 사이에서 피어난 낮고 깊은 언어 박정상 시인의 시집 《하늘의 귀 ㅡ 도서출판 청람서루 김왕식 대표 》는 화려한 수사나 난해한 관념으로 독자를 압도하지 않는다. 대신 오래 살아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체온과 숨결로,…
■ 꽃과 붓, 삶의 결을 새기는 언어 시백 박정상 시인의 시는 눈앞의 풍경을 묘사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지나온 시간과 삶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자리에서, 조용히 의미를 드러낸다. 시와 서예, 회화가 어우러진 그의 작업은 단순한 결합이 아니라, 세계를 바라보는 하…
■ 하늘은 왜 인간의 목소리를 오래 듣고 있는가 ― 시백 박정상 시집 《하늘의 귀》를 읽는다는 것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낮은 언어가 오래 살아남는 이유 문학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라고들 말한다. 진짜 문학은 거울이기 이전에 ‘귀’에 더 가깝다. 사람의 울음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시인의 말 시인 정 순 영 시인의 말은 세상 말이 아니지 산과 바다가 주고받는 말 바람과 나무와 계곡 물소리가 주고받는 말이지 시간 안에서 시간 밖으로 시인의 말은 하늘이 알아듣는 말이지 □ 정순영/1974년 <풀과 별 천료…
□ 월산사 와편 ㅡ변수남 시인이 직접 발견한 글씨 새겨진 진귀한 와편 □ 월산사 전경 ■ 월산사에서 와편을 집어 들고 시인 변수남 . 낮의 해로 살기에는 운명이 기구해 달이 되어 달빛에 숨은 사내 월산사(月山寺) 새긴 와편 혓바닥으로 핥아 …
■ 청람 김왕식 시인의 시 「저녁의 체온」 ㅡ사람이 떠난 자리에는 왜 온도가 오래 남는가 시인 김미루 인물칼럼니스트 사람은 사라져도 체온은 쉽게 떠나지 않는다. 오래 함께 살았던 방 안에는 말보다 늦게 식는 공기가 있고, 자주 앉던 의자에는 설명할 수 없는 기…
□ 윤계 손현수 시인 ■ 혼란 시인 윤계 손현수 스쳐간 혼란의 바람 같은 그 이름 섬섬한 사랑 그가 불어주던 젊음의 멋 낭만을 띄운 하모니카 소리 한번 더 듣고 싶은 추억의 입김 아련히 성큼 지나갑니다 조용한 대숲 뒤 이지러진 달빛 사이로 이미 감…
■ 물고기 연적硯滴 시인 임솔내 풍경 줄 끊고 나와 어느 선비의 붓 끝을 적셔 놀았도다 허공에 매달려 온 몸으로 쇠 종을 칠 때도 화선지 뽀얀 몸에 정사를 풀 때도 까무룩 ~ 까무러쳤었다 꽃물 듬뿍 찍어 한 번의 생 살고 싶었다 ■ 먹빛으로 울어…
■ 섭지코지 찔레꽃 시인 화현 황성구 나는 오늘 앞에 서서 시방 살아 있음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조용히 배웠습니다 파도는 말없이 밀려와 꽃잎 곁을 서성이고 햇살은 연둣빛 잎새마다 작은 축복처럼 내려앉았습니다 섭지코지 찔레꽃은 아름다움을 뽐내지 않으…
□ 전민 시인 ■ 밤과 같이 - 시인 전 민 - 사람들과 헤어져 처음으로 나를 맞는다 차디찬 바위 위에 오두막이 앉은 새처럼 -- 캄캄한 주위가 동굴처럼 조금씩 뚫려 올 때 양 겨드랑이 가렵다 죽지 빠진 한쪽 날개가 돋아나려는 것일까 왼…
□ 추원호 시인의 서예작품 □ 추원호 시인 ■ 면도 칼의 한숨 시인 추원호 아침마다 거울 앞에 서면 나는 또 한 번 검은 수염의 숲으로 들어간다 번뜩이는 칼날 하나 믿고 밤새 자라난 턱의 시간들을 밀어내려 하지만 밤새 자란 수염은 어제 베어낸…
□ 청연 김상희 시인 ■ 무제 시인 청연 김상희 사람이 지저귄다 새가 말을 한다 지저귀다 웃는다 말을 하다 운다 어떻게 된 세상이냐고 묻지말자 서로 모르니까 철로를 걷는다 기차소리 하늘 찌른다 피가 흐른다 왜 그랬냐고 묻지마라 우리도 모르니까…
□ 이희국 시인 ■ 눈으로 먹던 밥 시인 이희국 선산 오르는 길 이팝나무 꽃무리 한상 가득 차려진 흰밥 허기진 날이면 우리는 그 밥을 먼저 눈으로 먹었다 목마른 오월 어머니의 숨은 눈믈 돌아선 아버지의 한숨이 빈 쌀독을 조용히 채우던 날들 …
■ 나의 나침반, 우리 어머니 시인 이영하 어머니는 오래 전에 떠나셨지만 나는 아직도 삶의 길목마다 어머니를 만난다. 길을 잃고 흔들릴 때면 어디선가 들려오는 낮은 목소리 “괜찮다, 다시 가면 된다” 그 말 한마디가 바람 속의 나침반처럼 기울어진 마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