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 깊이 읽기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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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偶像), 그리고 우상(牛像)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우상(偶像), 그리고 우상(牛像) 우상偶像을 만들지 말라며 그가 허공에 손가락을 세운다 목소리는 높고 그림자는 길다 우상화는 촌스럽고 위험한 일이라며 마른 하늘에 훈계 몇 자를 못처럼 박는다 그 순간 말을 듣던 소 한 마리 고개를…

청람 김왕식 · 202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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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왜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베토벤, 왜 귀가 닫히자 그는 더 깊은 곳에서 소리를 들었다 세상이 침묵을 주었을 때 베토벤은 침묵의 뼈를 두드려 음악을 만들었다 운명은 문을 두드렸으나 그는 문을 열지 않고 그 두드림을 악보에 옮겼다 고통이 컸던 것이 그를 위대…

청람 김왕식 · 202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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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지운 동굴에서 이타카까지, 영화 《오디세이》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돌아간다는 것은 처음의 자리로 되돌아가는 일이 아니다 ― 말을 지운 동굴에서 이타카까지, 영화 《오디세이》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바다에는 길이 없다. 사람이 지나간 자리에 발자국 하나 남겨주지 않고, 어제 건너온 물결조차 오늘이…

청람 김왕식 · 202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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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숭늉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어머니의 숭늉 어머니가 숭늉을 끓이신다 솥바닥에 눌어붙은 밥알과 찬물과 마지막 불씨가 한 몸으로 끓는다 가난도 그 안에 있고 저녁도 그 안에 있고 어머니도 그 안에 있다 보글보글 끓는 것은 물인데 따뜻해지는 것은 집이다 “뜨거우…

청람 김왕식 · 202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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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온 ― 오래전 은사께서 내게 들려주신 말씀

■ 마음의 평온 ― 오래전 은사께서 내게 들려주신 말씀 살다 보면 마음에도 길을 잃는 날이 있다. 무슨 큰일 하나가 갑자기 닥쳐서만은 아니다. 돈 걱정이 조금씩 쌓이고, 몸 한구석이 예전 같지 않고,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가 어긋나고, 내일의 형편마저 흐릿해질 …

청람 김왕식 · 202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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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하 선생 서거 51주기와 《사상계》 복간에 부쳐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아직 끝나지 않은 질문 ― 장준하 선생 서거 51주기와 《사상계》 복간에 부쳐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한 사람은 떠난 뒤에야 비로소 한 시대의 높이가 되는가. 1975년 8월 17일, 약사봉의 바위 하나가 대한민국의 가슴을 오래 눌렀…

청람 김왕식 · 202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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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 이름이 벗겨진 자리에서 한 생을 읽다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나는 누구인가 ― 이름이 벗겨진 자리에서 한 생을 읽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거울은 얼굴을 돌려주지만 생애까지 돌려주지는 않는다. 아침마다 거울 앞에는 익숙한 한 사람이 서 있다. 눈가에는 지나간 계절이 가느다란 금처럼 번져 있고, 머리카락에는 겨울…

청람 김왕식 · 202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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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다 오래 남는 문장

■ 상보다 오래 남는 문장 ― 문학의 품격은 수상 경력이 아니라 삶의 깊이에서 온다 문학에는 때때로 이상한 저울이 놓인다. 상을 많이 받은 사람이 훌륭한 작가이고, 이름난 문학상을 받지 못한 사람은 그보다 한참 아래에 있는 것처럼 바라보는 저울이다. 문학상을 하나…

청람 김왕식 · 202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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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울은 무게를 만들지 않았다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저울은 무게를 만들지 않았다 ― 세상의 다툼을 합의로 옮기는 도구에 대하여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저울이 세상에 나오기 전에도 돌은 무거웠고 깃털은 가벼웠다. 사람이 이름 붙이지 않았다고 산의 무게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었으며, 저울추가…

청람 김왕식 · 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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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 높은 글은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수준 높은 글은 수준 높은 글은 높은 데 서 있지 않는다 낮은 자리까지 내려가 한 사람의 젖은 신발을 오래 바라본다 많이 아는 체하지 않고 아는 것마저 덜어내어 한 줄의 숨으로 남긴다 남의 문장을 재기 전에 제 문장의 모서리부터 먼…

청람 김왕식 · 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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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아프다 ― 말이 넘치는 시대, 문장이 제 몸의 체온을 잃어가는 까닭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문학이 아프다 ― 말이 넘치는 시대, 문장이 제 몸의 체온을 잃어가는 까닭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문학이 아프다. 어디가 아픈지 손가락으로 짚어내기는 어렵다. 피가 흐르는 상처도 없고, 체온계에 잡히는 열도 없다. 겉으로만 보면 어느 시대보다 풍성하다. …

청람 김왕식 · 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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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문학을 살리는 일 ― 문장을 고치는 일이 아니라 문학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일 ㅡ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아픈 문학을 살리는 일 ― 문장을 고치는 일이 아니라 문학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문학이 병상에 누워 있다. 병실의 문은 닫혀 있지 않다. 외려 너무 많은 사람이 드나든다. 시집은 쏟아지고, 문학상은 늘어나며, 하루에도 수천 …

청람 김왕식 · 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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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호의 서재에 들어온 열한 번째 조교 ㅡ 황석영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대문호의 서재에 들어온 열한 번째 조교 ― 황석영의 AI 활용을 바라보는 문학의 기대와 두려움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한 노작가의 서재에 낯선 견습생 하나가 들어왔다. 잠을 자지 않는다. 월급을 달라고 하지 않는다. 수천 권의 책을…

청람 김왕식 · 2026.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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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도 한 철이라는데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메뚜기도 한 철이라는데 “메뚜기도 한 철이다.” 어릴 적 어른들은 이 말을 참 쉽게 하셨다. 장사가 잘되어 목에 힘이 들어간 사람을 두고도 그랬고, 세상 무서울 것 없이 떠드는 젊은이를 보면서도 그랬다. 한때 잘 나간다고 너무 으스대지…

청람 김왕식 · 2026.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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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에 다리를 놓고, 사람의 마음에 태극기를 세우다] ― 문용조 국제교류발전협회 회장의 민간외교와 인간중심 국제교류의 철학에 관한 소고 ㅡ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문용조 회장 ■ 국경에 다리를 놓고, 사람의 마음에 태극기를 세우다 ― 문용조 국제교류발전협회 회장의 민간외교와 인간중심 국제교류의 철학에 관한 소고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국가와 국가 사이에는 국경선이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국경선이 없다…

청람 김왕식 · 202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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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첫 울림에서 대한국大韓國의 미래를 듣다 ― 노천 김흥국의《대한국大韓國 K-컬처로 이어진 우리 문명 이야기》에 나타난 율려사상과 문명 전환론 ㅡ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김흥국 회장님 ■ 우주의 첫 울림에서 대한국大韓國의 미래를 듣다 ― 노천 김흥국의《대한국大韓國 K-컬처로 이어진 우리 문명 이야기》에 나타난 율려사상과 문명 전환론 Ⅰ. 들어가는 말 ― 우주는 침묵이 아니라 거대한 떨림이다 우주는 검다고 해서 침묵하…

청람 김왕식 · 202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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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품격 ㅡ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노년의 품격 ― 늙는다는 것은 빛을 잃는 일이 아니라, 빛의 온도를 바꾸는 일이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젊은 날의 시간은 늘 앞쪽을 향해 있었다. 조금 더 빨리 가야 했고, 조금 더 높이 올라야 했으며, 남보다 뒤처지지 않으려 발걸음…

청람 김왕식 · 202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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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숨을 산맥의 노래로 바꾸는 예술 ― 이은경 교수의 '요들 음악과 생활예술의 미학에 관한 소고'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요들송 이은경 교수 ■ 사람의 숨을 산맥의 노래로 바꾸는 예술 ― 이은경 교수의 요들 음악과 생활예술의 미학에 관한 소고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Ⅰ. 들어가는 말 ― 산은 높이를 자랑하지 않고 메아리를 남긴다 세상에는 자신을 높이는 소리가 있고, 사람…

청람 김왕식 · 202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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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길러낸 사람, 사람을 살리는 숲이 되다 ― 김종수 선생의 자연수행과 실천궁행, 참부모 교육론과 홍익생명사상 ㅡ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산이 길러낸 사람, 사람을 살리는 숲이 되다 ― 김종수 선생의 자연수행과 실천궁행, 참부모 교육론과 홍익생명사상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김종수 선생의 삶은 자연을 배경으로 삼은 생애가 아니다. 자연을 가장 큰 스승으로 모시고, 그 가르침을 몸과 생활로 번역해…

청람 김왕식 · 202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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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의 문턱에 사람의 체온을 놓는 이 ― 김록환 교수의 실천적 휴머니즘과 인류공동선의 구축 ㅡ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김록환 교수와 외국 학생 ■ 제도의 문턱에 사람의 체온을 놓는 이 ― 김록환 교수의 실천적 휴머니즘과 인류공동선의 구축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김록환 교수의 삶은 하나의 직함으로 묶이지 않는다. 그는 노동행정 현장에서 구직자의 길을 살핀 직업지도관이었고,…

청람 김왕식 · 202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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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한쪽을 들고 골목을 나오다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수박 한쪽을 들고 골목을 나오다 서울의 오래된 골목들은 저마다 시간을 숨기는 방식이 달랐다. 어떤 골목은 낡은 기와 밑에 시간을 감추었고, 어떤 골목은 담벼락에 번진 빗물 자국 속에 묵혀 두었다. 우리가 찾아간 골목은 사람 한 명이 우산…

청람 김왕식 · 202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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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을 먼저 건네는 사람 ― 임태균 의정부시 흥선노인복지관장님께 드립니다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임태균 관장님 ■ 믿음을 먼저 건네는 사람 ― 임태균 의정부시 흥선노인복지관장님께 드립니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존경하는 임태균 관장님 어제 귀한 시간을 내어 주시고, 따뜻하면서도 현실적인 여러 말씀을 들려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금부터 …

청람 김왕식 · 2026.08.04